메사리 "2022년 5대 게임 스튜디오, 웹3 게임 개발사 M&A할 것"
웹3 주요 프로젝트로 헬륨(Helium)·라이브피어(Livepeer) 언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지현
함지현 2021년 12월13일 20:05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Unsplash 사진을 보정)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Unsplash 사진을 보정)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가 "2022년에는 (스팀 등) 5대 게임 스튜디오가 웹3 게임 개발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는 스팀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게임을 금지하는 등 초기 저항이 있지만, 결국 웹3는 게임뿐 아니라 전체 IT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웹3는 이용자가 단순히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읽는 것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직접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움직임이다. 그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IT업체가 독점하던 인터넷(웹2)를 민주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VC) a16z의 크리스 딕슨은 웹3를 "네트워크를 가상자산 중심의 경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이자, 네트워크 소유자와 네트워크 참여자, 제3자 개발자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정의했다. 

크리스 딕슨에 따르면, 인터넷 초창기인 웹1에서는 인터넷 이용자는 미디어가 내보내는 콘텐츠를 이용자가 그저 읽기(Read_only)밖에 할 수 없었다. 웹2에서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는 있었지만, 그 이익은 대형 IT업체에게 돌아갔다(Read-Write). 

더 나아가 이용자가 네트워크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만큼의 이익을 가져가게 하자는 것(Read-Write-Own)이 웹3의 지향점이다. 

이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등으로 웹3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와 디지털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웹3에 대한 보고서를 각각 발간했다.

메사리는 보고서를 통해 웹3를 '가상자산(디지털 금, 스테이블 코인), 스마트 계약 컴퓨팅, 분산 하드웨어 인프라, 대체불가능토큰(NFT),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메타버스,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등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정의했다.

메사리 연구팀은 더 나아가 "'웹3'라는 용어가 '암호화폐'란 용어를 대체할 것"이라며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해당 용어를) 더 받아들이기 쉬우며, 규제 당국이 거부감을 덜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NFT 활용 수입형 게임 엑시인피니티. 출처=스카이마비스
NFT 활용 수입형 게임 엑시인피니티. 출처=스카이마비스

웹3가 게임업계에 불러올 혁명…P2E부터 루트(LOOT)까지

메사리는 웹3에 대한 주요 목차 중 하나로 '엑시 인피티니와 플레이 투 언(Play-to-earn: 게임을 즐기고 돈도 벌자) 혁명'을 다뤘다.

메사리 연구팀은 지난 3분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가장 많이 수익을 창출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엑시 인피티니, 오픈시, 유니스왑 이렇게 세 가지를 꼽았다. 

토큰 터미널에 따르면, 엑시 인피니티와 오픈시의 수익은 3분기 각각 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유니스왑의 수익도 4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엑시 인피니티의 수익은 5위부터 9위까지의 다섯 가지 앱(dYdX, 아베, 스시스왑, 컴파운드, 트레이더 조)이 창출한 수익을 합친 것보다 컸다.

메사리 연구팀은 "이처럼 가상자산을 활용한 게임이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기존 게임 관련 업체들이 ‘혁신가의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혁신가의 딜레마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보유한 거대 기업이 어느 순간 새로운 기술을 가진 후발기업에 지배력을 잠식당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형 게임 스튜디오들은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밸브’는 블록체인을 토대로 하거나 NFT를 활용하는 게임을 금지한 반면, 경쟁사 에픽게임즈는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사리 연구팀은 "차세대 메신저 프로그램 디스코드에 처음 NFT 커뮤니티가 형성됐을 때 반 크립토 이용자들의 반발이 일어났던 것을 고려하면, 게임 업계도 당장 웹3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초기 저항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는 5대 게임 스튜디오들이 아마도 웹3 게임 개발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미래 10년 동안의 트렌드에 일찍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3 게임은 기존의 게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메사리는 '루트(Loot)' 프로젝트를 웹3 게임이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루트'는 비디오 앱 ‘바인’ 개발자 돔 호프만이 시작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돔 호프만은 어떤 이미지 파일도 첨부하지 않고 텍스트로만 NFT 아이템의 명단만 공개했다. 어떤 아이템이 고가에 팔리는지, 어떤 아이템은 무슨 효과를 갖고 있는지는 전혀 정하지 않았다. 

이에 흥미를 느낀 이용자들은 직접 아이템의 이미지를 제작하고, 아이템의 규칙을 정해서 디스코드와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또한, 이용자들끼리 DAO를 조성하고,시장을 만들어 아이템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메사리 연구팀은 “루트 프로젝트가 웹3 게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트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루트 프로젝트 트위터
루트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루트 프로젝트 트위터

 

웹3와 메타버스, NFT, DAO의 유기적 관계

메사리와 그레이스케일 모두 웹3가 메타버스, NFT 등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웹3는 이용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하나의 국가와 유사하다. 

메타버스가 영토라면,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며, 암호화폐와 NFT는 그 위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재화다. 이용자들은 DAO라는 규율 하에 국가를 다스리며, 레이어1 네트워크라는 도로를 통해 모든 시설에 전력을 제공한다.

메사리 연구팀은 스칼라 캐피탈 공동창업자 린다 시에의 트위터를 인용해 올해 웹3가 화제로 부상한 배경으로 ‘2020년 디파이 붐’을 꼽았다. 

린다 시에는 트위터를 통해 "2020년 디파이로 인해 ‘관리자 없는 지갑(self-custodied)’과 ‘비허가형 거래(permissionless trading)’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확산됐으며, 이를 토대로 NFT 시장이 개화했다"며 "NFT는 DAO 기여자에게 온체인 정체성과 명성을 제공하고, 디파이는 DAO 구성원에게 막대한 자본 유동성을 제공하는 식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파이와 NFT에 대한 수요가 레이어1과 레이어2 솔루션 발전으로 이어졌는데, 이런 확장 솔루션들은 DAO 등 온체인 거버넌스를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웹3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도 디파이와 NFT가 있다.

에릭 피터스 원 리버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대에는 젊은이들이 기성세대가 선호하는 기관을 붕괴시키는 기술에 투자하고 기성세대의 수호자들을 희생시키며 이익을 얻길 바란다. 기존 체제가 (젊은이들을) 착취한다고 여길 때 더욱 그렇다”며 “그 예로, 월 가(Wall Street)는 예적금 이윤으로 0.5%밖에 주지 않지만, 디파이는 연간 5%의 이율을 제공한다. 또한, NFT는 할리우드처럼 높은 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제작자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가 웹3의 포문을 열 것으로 분석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웹3의 대표 업체로 ‘디센트럴랜드’를 들면서 “웹3는 이용자를 커뮤니티가 구축된 가상 세계에 연결시켜준다”며 “메타버스는 웹2를 (모두가 상호연결되는) 웹3로 진화하는 과정에서의 선두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현재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개인 지갑 수는 총 5만개로, 2020년 초에 비하면 10배나 증가했다. 또한, 올해 6월 말 기준 웹3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팀들이 가상 부동산이나 재화, 서비스 등을 판매한 규모는 2억달러(약 2363억원)를 돌파했다. 

그레이스케일 연구팀은 “향후 메타버스 관련 업체들의 연간 매출이 1조달러(약 1181조5000억원)를 넘어서면서 향후 시장 가치가 약 15조달러(약 1경7722조원5000억원)에 이르는 웹2.0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꾼 결정이 거대 IT업체들이 메타버스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메사리 보고서 캡처
출처=메사리 보고서 캡처

메사리가 뽑은 웹3 관련 코인은?

메사리 연구팀은 웹3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젝트로 ‘헬륨(Helium)’을 뽑았다. 메사리에 따르면, 헬륨의 가상자산 ‘HNT’는 연 수익율 3000%를 기록했으며, 자체 핫스팟 네트워크 사업을 토대로 미국의 2위 케이블 사업자 ‘디시(DISH)’와 협업을 맺었다. 

헬륨 프로젝트 팀은 파트너 업체에게 다양한 종류의 채굴기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토큰 인센티브를 활용해 하드웨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라이브피어(Livepeer)’가 있다. 라이브피어는 분산형 비디오 트랜스코딩 프로토콜로,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10분의 1 저렴한 비용으로 트랜스코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사리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IPFS(분산형 파일 시스템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도 언급했다.

웹3의 주요 요소 중 하나는 ‘분산형 스토리지’다. 거대 IT기업들의 검열을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저장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IPFS(분산형 파일 시스템 데이터)가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IPFS는 거대한 용량의 데이터를 쪼개서 암호화시킨 후 여러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PC를 저장 공간으로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IPFS 관련 가상자산으로 FIL(파일코인), AR(알위브), SC(시아코인) 등을 사례로 들며, 그 중 알위브 프로젝트는 SOL(기반) NFT 프로젝트가 가장 선호하는 스토리지라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웹3에서는 이용자의 데이터가 파일베이스와 피나타 등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통합 제공 업체)를 통해 분산형 스토리지와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으로 전송될 것"이라며 "특히 파일베이스와 피나타(Pinata)는 웹3 인프라의 핵심 레이어로, 기존 인터넷 인프라 제공자들의 이익을 계속해서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