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서 산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 입장권 된다
하이브엔터테인먼트와 내년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
업비트NFT-세컨블록 서비스 연동 구상도...결제 수단 확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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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21년 12월15일 15:52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만드는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두나무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와 관련해 그리는 청사진의 첫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이다.

그 일환으로 내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국에 합작 법인(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 올해 11월 시범 서비스를 출시한 '업비트NFT'의 글로벌판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브와 함께 내년에 미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겠다"면서 "이외에도 여러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해 지식재산권(IP) 기반 NFT 발행을 추진하고, 글로벌 NFT 플랫폼도 별도 구축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NFT의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아 다양한 사업을 하는 데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진출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대표는 실제 합작법인 설립지로 미국을 택한 배경에 "녹록치 않은 (국내) 규제 환경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상자산 관련 법인은) 해외로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 송금이 안 된다. 여전히 안 되고 있다. 우리도 해외로 나가고 싶은데 자본 송금이 안 돼서 기회를 놓쳤지만 방법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와 미국에서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는데, NFT를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이 하나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나무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가 혁신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두나무
두나무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가 혁신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두나무

두나무의 NFT, 메타버스 청사진의 두 번째 키워드는 커뮤니티다.

두나무는 업비트NFT 시범 서비스를 출시한지 일주일 만인 11월30일 화상 채팅 기능을 탑재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시범 서비스를 내놨다. 두나무는 업비트NFT와 세컨블록을 연계해 NFT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와 디지털 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업비트NFT에서 NFT를 산 고객이 이를 세컨블록 내 공간에서 전시하거나, 관심사가 같은 다른 고객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교류하도록 한다는 구상. 업비트NFT에서 산 NFT가 세컨블록 내 특정 커뮤니티의 '입장권' 역할을 하게 된다.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이사(CSO)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도구 혹은 단발적인 이벤트 도구가 아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커뮤니티와 경제를 형성하는 사업으로서 (세컨블록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출처=두나무
두나무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출처=두나무

세컨블록 서비스를 일부 유료화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임 이사는 "단기적인 수익모델을 찾기보다는 플랫폼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선 주요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부가적인 서비스에는 과금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자체 NFT, 메타버스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외부 플랫폼과의 협력 또한 차츰 긍정적으로 검토해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기엔 'NFT 관련 규제 환경이 정리된 이후'라는 조건이 붙었다. 

현재 업비트NFT에선 비트코인과 원화로만 NFT를 살 수 있다. 또 두나무의 계열사인 람다256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루니버스에서 발행된 NFT만 판매된다. 구매한 NFT를 오픈시 등 다른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없다. 이에 서비스의 확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비트 NFT' 베타서비스에서 첫 드롭스 경매로 진행돼 약 2억5000만원에 낙찰된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순수 미술작품 'Mirage cat 3' 작품. 출처=엑스엑스블루
'업비트 NFT' 베타서비스에서 첫 드롭스 경매로 진행돼 약 2억5000만원에 낙찰된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순수 미술작품 'Mirage cat 3' 작품. 출처=엑스엑스블루

임 이사는 "NFT 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그리고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투자자와 크리에이터를 보호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는 업비트NFT 시범 서비스를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루니버스 체인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우선 출시한 뒤, 향후 시장이 커지면 외부 입출금을 지원하거나,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계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성장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결제 수단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원화와 비트코인 외에 다른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에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FT가 가상자산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두고,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 아래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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