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루나 가격은 급상승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코인마켓캡
12월 들어 루나 가격은 급상승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코인마켓캡

테라(Terra)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인 LUNA(루나)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승 배경엔 지난 9월 루나를 대규모 소각한 게 꼽힌다. 루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테라 블록체인 상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서비스들에 잠겨있는 총 예치물량(TVL)도 크게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30분경 88.9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24시간 전 대비 약 11%, 연초대비 120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루나 시가총액은 아발란체(AVAX), 폴카닷(DOT) 등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테라는 디파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레이어1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2018년 신현성 티몬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권도형(도 권) 대표가 공동창업한 테라폼랩스에서 개발했다.

이때 미국 달러(USD)화와 1:1로 가치 연동이 목표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와 루나가 테라 블록체인 내 주요 토큰이다. 루나는 UST 발행 및 가치안정화 과정을 비롯해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혹은 거버넌스(의사결정) 투표 과정에 쓰인다.

이번 루나 가격 상승은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상승 배경엔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테라에서 네트워크 업데이트 일환으로 진행한 콜럼버스5 업그레이드가 꼽힌다. 

테라는 당시 가치로 약 45억달러(약 5조3685억원)에 해당하는 8867만5000루나를 소각했다. 토큰 소각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토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당시 테라는 “레이어1 솔루션 소각 중 가장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성(왼쪽),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출처=테라 제공
신현성(왼쪽),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출처=테라 제공

테라 TVL, 테라, BSC∙솔라나 앞으로

루나 가격 상승에 힘입어 테라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에 이어 두번째로 큰 디파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됐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테라 TVL은 최근 187억달러(약 22조3091억원) 상당으로 뛰면서 166억달러(약 19조8038억원) 규모인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를 제쳤다

테라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는 총 13곳인 점에도 불구하고 나온 성과다. BSC는 225곳이 채택하고 있다. 프로젝트 당 평균 가치를 환산하면 BSC 프로젝트는 약 7300만달러인데 비해 테라 프로젝트는 약 14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앵커프로토콜(ANC)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앵커프로토콜은 테라 블록체인에서 42%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DO)가 30%, 탈중앙 거래소(DEX) 테라스왑이 11%가량을 차지한다. 

아드리안 크리온 스피엘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US에 “테라는 최근 루나 코인 가격과 디파이 프로토콜의 TVL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스왑 프로토콜로 TVL이 쌓이는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과 달리 테라의 TVL은 LUNA로 운영하는 가치 안정화 프로토콜에 의해 쌓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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