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에 열심인 벤처캐피탈(VC)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출처=a16z 홈페이지
가상자산 투자에 열심인 벤처캐피탈(VC)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출처=a16z 홈페이지

벤처캐피탈(VC)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디지털 자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 밸리의 '잘 나가는' 대형 IT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a16z가 움직인다는 것은 관련 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a16z는 이미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투자했으며, 관련 기업들에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45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cryptocurrency funds) 결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a16z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최근 결성한 가상자산 벤처 펀드 규모를 35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며, 별도로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디지털 자산 스타트업에 시드(Seed) 단계 투자를 할 방침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a16z는 새 펀드 결성을 3월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a16z 외에도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베팅하는 VC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대형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어렵지 않게 조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례로 세콰이어 캐피탈 파트너 출신의 맷 황(Matt Huang)과 코인베이스 공동 설립자 프레드 에스람(Fred Ehrsam)이 함께 만든 패러다임은 지난해 11월 25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투자 펀드를 결성했다. 

기관 등 투자자들이 VC 가상자산 펀드에 쏟아부은 자금 추이. 출처=FT 갈무리
기관 등 투자자들이 VC 가상자산 펀드에 쏟아부은 자금 추이. 출처=FT 갈무리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VC들이 가상자산과 관련해 결성한 펀드 규모는 107억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전년 52억달러의 배에 달한다. VC 외에도 헤지펀드 등이 디지털 자산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 가상자산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316억달러로 전년의 7배나 됐다. 

a16z의 가상자산 부문을 이끄는 크리스 딕슨(Chris Dixon)과 다른 두 명의 파트너들은 지난해 6월 22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당초 목표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였다. 현재 이 펀드의 대부분은 투자에 쓰였다. 이번에 a16z가 새로 결성하려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지난해 9월 그레이록 파트너스(Greylock Partners)가 만든 5억달러 펀드보다 큰 규모다. 

가상자산 투자에 열심인 a16z는 지난해 게임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Sky Mavis), 블록체인 개발사 솔라나 랩스(Solana Labs),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시(OpenSea)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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