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ide Obara/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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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오전 1시. 4만3500달러까지 반등한 비트코인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21일 오전 5시께 4만3000달러 자리를 내준 비트코인은 22일 3만4000달러까지 급락했다.

21일 하락 전까지 이어진 반등은 오랜 횡보·하락 끝에 나온 반등이었기 때문에 이어진 급락에 실망을 하는 투자자가 많은 모양새다. 실제로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운영하는 코인데스크 프리미엄 채널에서도 이날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는 댓글을 남겼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찍었던 최고점인 6만9000달러 대비 약 50% 하락했으니 자연스레 '크립토 겨울'을 떠올리게 된다. 비트코인의 봄은 과연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대표적인 가상자산 가격 분석 데이터인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의 봄과 관련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간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주 고래들은 뚜렷한 매도·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온체인 데이터 지표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부터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결국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뚜렷한 상승 움직임이 보이기 전까지는 거시경제가 가상자산 시장의 키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아케인 리서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들어 비트코인의 전체 거래량 가운데 43%는 미국 증시 개장 시간에 나왔다. 

가격 흐름에서도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의 커플링(동조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역시 미국 증시가 장 초반 상승하다가 하락으로 마감하자 비트코인도 같은 시간에 따라서 급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양적완화가 양적긴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산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에 속하는 비트코인은 이러한 부정적 변수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24시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당장 봄이 올지 안 올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전쟁 등의 특수한 변수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범위 내의 변수를 봤을 때, 거시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자산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겨울에 봄이 빨리 올 줄 알고 식량을 금방 소모하는 것보다는 덜 먹더라도 겨울을 안정적으로 대비하는 게 낫다. 식량은 날이 따뜻해진 것을 확인한 후에 소모해도 늦지 않다.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은 다른 시장보다 춥지만 한 번 봄이 오면 그 어느 시장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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