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출처=체이널리시스 홈페이지 캡처
2020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출처=체이널리시스 홈페이지 캡처

2021년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해킹도 늘어나면서 4000명 이상의 '범죄자 고래(Criminal Whales)'가 모두 250억달러(약 30조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0억달러가 전부 범죄수익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범죄수익으로 확인된 금액만 2020년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서 2021년 110억달러(약 12조원)로 1년만에 세 배 이상 늘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6일(현지시간) “4068명의 범죄자 고래들이 여러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모두 250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22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2022 Crypto Crime Report)에서 밝혔다.

고래란 가상자산을 많이 보유한 집단이나 개인을 말한다. 대개 1000BTC(17일 현재 약 530억원) 이상을 하나의 지갑 주소에 예치한 경우다. 고래가 바다 생태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라는 점에 가상자산 시장의 큰 거래 주체를 빗댄 것이다.

체이널리시스가 분석한 주요 가상자산 압수 사례는 다음과 같다.

미국 법무부, 미국 최대 송유관 관리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에 대한 랜섬웨어(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 가담자들로부터 230만달러(약 28억원) 압수

미국 국세청 범죄조사국, 20201년 35억달러(약 4조189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 압수

영국 런던경찰청, 자금세탁 혐의로 모두 1억8000만파운드(약 1조3000억원) 압수

킴 그로어(Kim Grauer) 체이널리시스 대표는 이날 “2021년 가상자산 가치가 크게 오르고 해킹 건수도 급증해 해커들이 보유한 자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고 디크립트에 말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범죄자 고래가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범죄자 고래들은 순수한 범죄 수익을 많이 보유하면서 추적을 피하기 여러 국외 은행과 유령 회사들의 모호한 네트워크를 이용했지만 가상자산 거래는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결국 추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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