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전경. 출처=유럽의회 홈페이지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전경. 출처=유럽의회 홈페이지

유럽연합(EU) 입법부인 유럽의회가 가상자산 규제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 Regulation) 최종안에 대한 투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경제위원회 위원장 스테판 베르거(Stefan Berger)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카의 개별 조항이 작업증명(PoW) 방식의 코인을 금지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로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당초 오는 28일 투표 예정이었던 미카 초안에는 에너지 집약적인 PoW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알려져 가상자산 업계에서 높은 반발을 샀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유럽에서 현재 PoW 방식으로 채굴되고 있는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등 대표 가상자산의 채굴 및 거래가 금지된다는 의미인 탓이다. 

초안이 유출된 후 논란이 일자 우파와 중도우파 성향 의원들은 수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유럽의회는 다음 투표 실시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 

 

유럽서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 커져…”언제 다시 시작할지 몰라”

최근 유럽에서 스웨덴, 독일, 스페인 등 국가와 유럽의회 내 녹색당, 사회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PoW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해당 가상자산들이 환경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1월 스웨덴 금융감독청(Finansinspektionen)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필수서비스를 친환경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사용하는 재생 에너지가 필요한데, 채굴자들의 사용량이 늘어나면 이를 충족하기 어려워진다”면서 가상자산 채굴 금지를 촉구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의 에릭 테딘(Erik Thedeen) 부회장도 1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환경, 사회, 거버넌스 책임이 있는 수많은 금융 업계와 대형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산업을 보다 효율적인 기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브리지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연간 약 120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세계 대부분 국가의 연간 사용량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2020년 9월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39%만이 재생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크립트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략 600억파운드의 석탄 사용량과 맞먹는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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