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Wikimedia Commons, 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 제공
게임 코인을 발행한 게임사인 컴투스, 넷마블, 네오위즈. 출처=Wikimedia Commons, 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 제공

'돈 버는 게임'(P2E 게임)에서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위해 세상에 나온 '게임 코인'. 가상자산(코인) 투자자는 게임보다 '코인'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코인 투자자에게 게임 코인은 어떤 의미일까. 또 특히 게임 코인 투자에서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게임 코인을 둘러싼 수많은 물음표 속에서 투자자가 더 이상 외면 받지 않도록 '게임코인 주의보'가 나왔다.

최근 게임사가 자체 발행하는 가상자산(코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소식이 잇따라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코인이라고 하면 해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업체가 발행하고 유통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게임 코인'의 경우 국내 대형 게임사가 발행하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떤 게임 코인들이 나오고 또 상장됐을까.

네오위즈 자체 코인 NPT(네오핀)은 지난 2월 가상자산 거래소 MEXC와 프로비트 글로벌에 상장됐고 지난 11일 빗썸, 22일 코인원에 상장됐다. 컴투스의 자체 코인 CTX(시투엑스)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 거래소 공개(IEO)를 거쳐 21일 상장됐고 후오비 글로벌에도 같은 날 상장됐다. 넷마블은 지난 1월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한 거래소 상장도 고려"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17일 자체 코인 MBX(엠비엑스) 유통을 시작했다.

게임 코인의 선두주자였던 위메이드의 WEMIX(위믹스)처럼 세 회사는 게임 이용자 위주의 토큰 경제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게임 코인으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기존에 게임에서 소비만 했던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고 게임 생태계에 참여하게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코인 투자자의 관심이 게임 코인 상장 소식에 쏠린다.

국내 거래소에 게임 코인이 상장된다면 게임사의 P2E 게임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P2E 게임이 불법이지만, 대표 P2E 게임인 ‘미르4 글로벌’의 경우 이용자가 가상사설망(VPN)으로 IP 주소를 우회해 수익을 얻는 사례가 있었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이 거래소에 상장된 직후 상승하면 바로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에도 관심일 수밖에 없다. 통상 한 가상자산이 거래소에 새롭게 상장되면 이전에 상장됐던 또다른 거래소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코인원에 NPT가 상장된다는 공지가 발표된 22일 오전 9시~10시 빗썸 원화마켓에서 NPT 가격이 시초가 1만790원에서 1만1830원으로 9.64% 상승하기도 했다.

게임사의 코인 상장 러시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Hiroshi Kimura/Unsplash
게임사의 코인 상장 러시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Hiroshi Kimura/Unsplash

하지만 게임 코인 투자에는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 등락폭도 크다. 제도도 마련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도 되지 않는다.

특히 게임 코인은 P2E 게임에서 현금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게임사는 이용자 중심의 공정한 토큰 경제를 추구하지만 이용자는 수익만을 위해 게임 코인을 활용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는 WEMIX.

WEMIX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꾸준히 내렸다. 게임 이용자가 WEMIX를 단순 현금화 목적으로 시장에 팔면서 물량이 대량으로 풀린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사전에 알기 어렵다. 게임 코인 발행사에 공시 의무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메이드 (장내 매도) 사태에서 전문성이 높은 투자자는 (정보를) 감지했지만 일반 투자자는 나중에 아는 정보 격차가 나타났다. 투자 정보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매도 정보를 알지 못했던) 일반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말했다.

김갑래 연구위원은 “게임 코인 투자자는 공시 정보가 없으니 백서에 나온 분배 계획을 보면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코인을 발행하는 게임사가) 상장사라면 공시를 살펴 생태계 모델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유의할 점을 설명했다.

게임사들은 게임 코인을 통해 구축한 토큰 경제 속에서 이용자도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게임사의 관심은 결국 '이용자 참여'라는 미명 아래 '재밌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P2E나 자체 코인 발행에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가 P2E만 생각하고 게임의 재미를 외면한다면 이용자가 게임을 떠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게임 코인의 존속 여부도 흔들릴 수 있다. 게임사의 경우 이용자가 줄면 다른 게임을 개발하거나 다른 사업을 전개하면 되지만 이용자는 그렇지 않다. 게임사들이 정말 이용자를 위한 토큰 경제를 구축하려고 한다면 현금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IP와 같은 게임성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채굴로 코인만 얻으려 하는) 작업장이 범람하는 게임은 존속할 수 없다. 게임의 전제는 이용자들이 유지되는 거고 그래야 코인도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또 "게임 코인의 생명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건 IP 파워다. 게임이 죽어버리는데 이용자가 왜 들어오겠냐"며 게임 코인 생태계에서 IP와 재미 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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