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티 토큰 논란' 오현민 "부족했던 설명에 죄송한 마음"
"26일 오후 11시에 가스비 포함해서 환불 완료"
"계약서 내 수익원은 파트너 크리에이터 NFT 판매대금과 NFT 2차 시장 거래대금 뿐"
"신뢰 회복되기 전에는 프로젝트 진행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해 풀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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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3월30일 18:06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에서 지난 25일 전후해 한 차례 논란이 불거졌다. 팬 중심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한 알티가 프로젝트 로드맵으로 자체 토큰 발행을 명시한 사실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부터다.

논란의 핵심은 알티 관계자와 파트너 크리에이터의 자체 토큰 발행 선취매 여부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알티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알티 내에서 일어난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에 대한 환불 절차를 밟겠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알티 팀은 알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그 어떠한 선판매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일부에선 그러나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알티의 답변을 기다렸다. 환불 여부와는 별개로 자체 토큰 발행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실제 토큰 발행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알티와 오현민 알티 헤드(대표)의 추가 입장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난 28일과 29일에 걸쳐 서면 및 전화를 통해 오현민 알티 헤드(대표)와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인터넷 방송 시청자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알티 웹페이지 화면. 출처=알티 웹페이지
알티 웹페이지 화면. 출처=알티 웹페이지

자체 토큰 발행 논란에 NFT 판매 중단... "수수료 포함해서 환불 완료"

커뮤니티에서 알티의 자체 발행 토큰 논란이 점화된 시점은 알티 파트너 크리에이터인 쫀득의 소울 PFP(Profile Picture) NFT 프라이빗 세일이 진행되던 때였다. 소울은 시간이 지나면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와 닮은 형태로 바뀌는 PFP NFT를 뜻한다. 

소울 PFP NFT의 총 민팅(발행) 수량은 각 파트너 크리에이터당 2222개였다. 프로젝트 중단 시점인 26일을 기준으로 알티의 공식 파트너 크리에이터는 장지수, 쫀득, 악녀, 와나나였다. 이 가운데 소울 PFP NFT를 실제로 판매한 파트너 크리에이터는 쫀득이었다.

오현민 대표에 따르면, 프로젝트 중단 시점에 쫀득의 소울 PFP NFT를 제외한 판매 행위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 대표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빗 세일을 통한 쫀득 소울 PFP NFT 판매 수량이 200개를 조금 넘어간 시점에서 논란이 불거져 판매를 중단했다"며 "거래는 이더리움을 제외한 토큰으로는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알티는 26일 공식 입장문에서 프로젝트 중단 발표와 함께 알티를 통해 NFT 구매를 했던 이용자를 대상으로 환불을 공지했다.

오 대표는 "쫀득 소울 PFP NFT의 프라이빗 세일 판매가였던 0.088ETH(이더리움)에 가스비를 넉넉히 포함한 금액인 0.1이더리움을 NFT 구매 대상자에게 전송했다"며 "모든 환불은 26일 오후 11시 완료됐다"고 말했다. 

가스비란 이더리움 체인 상에서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때 내는 일종의 수수료다. 가스비 가격 변화는 이더리움 체인의 네트워크 활성도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최근 기준으로는 0.01~0.03이더리움이 평균적인 가스비 가격이다. 26일 오후 11시 기준 이더리움의 평균 가스비는 약 0.016이더리움이었다. 환불 자체는 넉넉하게 이뤄진 셈이다.

실제 환불 내역은 이더리움 체인 내 쫀득의 소울 PFP NFT 계약 주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알티의 수익모델은 토큰? NFT?... "논란 당시 유일한 수익모델은 NFT"

환불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게 문제를 다 해결하진 못 한다. 알티의 수익모델은 과연 무엇이었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만약 알티의 수익모델 자체가 토큰 발행이었다면 커뮤니티의 논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오 대표는 "알티의 단기적인 수익모델은 파트너 크리에이터의 NFT 판매와 NFT 2차 시장에서 발생한 거래대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크리에이터 판매대금의 80%는 크리에이터에게, 20%는 알티에 배분했고, NFT가 2차 판매되는 오픈시와 같은 마켓플레이스(거래소)에서 나오는 거대대금을 크리에이터에게 분배한 것이 프로젝트 중단 전 수익모델의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개된 계약서의 주체인 알파웍스와 알티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계약한 내용에 따르면, 알파웍스의 수익원은 NFT 판매대금 20%와 2차 시장인 NFT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명목의 5%였다. 이 수수료 가운데 1%는 파트너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된다. 계약서의 6조 2항에 알티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기간 내에 계약에 따른 마케팅 협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알파웍스가 해당 크리에이터 NFT 판매대금의 40%를 받는 조항이 있지만, 이는 수익모델로 보기는 어렵다. 

계약서의 주체가 알티가 아닌 알파웍스인 이유는 알티가 알파웍스 회사에 소속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였던 쫀득이 공개한 계약서 내용. 출처=쫀득 유튜브 캡처.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였던 쫀득이 공개한 계약서 내용. 출처=쫀득 유튜브 캡처.

오 대표는 토큰과 관련한 수익모델에 대해 묻자 "프로젝트 중단 전까지 자체 토큰 발행은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토큰을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없었다"며 "로드맵에 명시한 자체 토큰 발행은 NFT 판매 및 NFT 2차 시장 거래대금이라는 수익모델이 검증되고, 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전제 하에 중장기적으로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차원에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리 돈만 받고 토큰 발행은 나중에 하면 그만 아니냐는 커뮤니티의 반응도 봤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수익원 외에는 받은 돈이 없다"며 "선취매가 실제로 이뤄졌기 때문에 논란이 된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를 알티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는 지난해 아프리카TV의 개인방송 BJ들이 자체 발행 코인인 티오코인을 선취매해서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려다 적발된 사건이다. 

 

설득력을 얻지 못한 토큰 발행 로드맵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알티가 선취매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면 토큰 발행 계획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생태계에 정통한 개발자 A씨는 "알티보다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들도 유동성 확보, 거버넌스 투표, 생태계 확장 등을 이유로 자체 토큰을 활발하게 발행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알티의 자체 토큰 발행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 가운데 1명이었던 와나나의 방송을 즐겨보지만 가상자산 투자는 하지 않는다는 B씨는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토큰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 후로 '토큰 발행은 무조건 사기'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알티가 충분한 설명 없이 토큰 발행을 거론해서 논란에 수긍이 갔다"고 밝혔다. 

트위치 스트리머의 게임방송을 즐겨보면서 지난해 8~11월까지 알트코인 투자를 활발히 했다는 C씨는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에서 알티의 자체 토큰 발행 목적이 이더리움의 비싼 가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들었다"며 "논란이 될 때부터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당 소식을 듣고 내 판단에 확신이 섰다"고 했다. 이더리움보다 수수료가 싼 다른 블록체인을 쓰면 되는데 굳이 자체 토큰 발행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불순해보였다는 게 C씨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이더리움 가스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자체 토큰 발행을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더리움을 생태계 내 기축 토큰으로 활용하면 되지 않냐는 시청자 질문에 크래프팅 서비스나 커뮤니티 보상을 제공하는 알티의 특성상 이더리움은 높은 가스비로 인해 (기축 토큰 활용이) 불가능하다고만 답했는데 이 답변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큰 발행 로드맵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오 대표는 "만약 선취매 등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공식 홈페이지 로드맵을 통해 토큰 발행 계획을 모두에게 알렸을 리 없다"며 "다만 충분하지 못한 설명으로 알티 이용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토큰 발행했다면 투자자 보호 장치 계획했을 것"

토큰 발행 로드맵에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계획이 미리 강조됐다면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초창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알티처럼 중장기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로 민감한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이 주 타깃층이었던 알티의 특성상 투자자 보호 장치는 미리 계획해야 했었다는 얘기다.

알티 웹페이지에 명시된 토큰 발행 로드맵. 출처=알티 웹페이지
알티 웹페이지에 명시된 토큰 발행 로드맵. 출처=알티 웹페이지

이를테면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NFT 연계 토큰인 APE(에이프코인)은 전체 APE 물량 10억개 가운데 8%를 유가랩스의 창업자 4명에게 부여하고, 이 물량을 12개월 동안 락업한다. 유가랩스는 BAYC를 만든 회사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락업은 스마트 계약에 입력된 코드에 따라 자동으로 잠금 보관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기업에 신규상장, 인수합병 등의 이슈가 있을 때 최대주주나 기관 등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인 보호예수가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보호예수에서 보호예수의뢰인(계약당사자)은 예탁결제원에 정해진 기간 동안 증권을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알티의 토큰 발행 로드맵은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가능성을 검토하는 정도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커뮤니티가 성장해서 실질적인 토큰 발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락업과 같은 투자자 보호 조치는 필수적으로 계획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중단, 최선 아니라는 반응도... "재개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오해 풀기 위해 노력할 것"

결국 계속된 논란에 알티는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중단 소식에 커뮤니티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자체 토큰 발행에 부정적이었던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더 큰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프로젝트가 중단돼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알티 웹페이지에 게시된 프로젝트 중단 전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 목록. 출처=알티 웹페이지
알티 웹페이지에 게시된 프로젝트 중단 전 알티의 파트너 크리에이터 목록. 출처=알티 웹페이지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티의 즉각적인 프로젝트 중단이 최선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B씨는 "토큰 발행에는 부정적이었지만 당장 프로젝트를 접기보다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이 계속됐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인 D씨도 "비록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일로 대중들에게 NFT와 토큰이 각인됐다고 생각한다"며 "알티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고 이용자에게 직접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쪽이 (논란을 불식시키는) 더 확실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이에 대해 "열심히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으나, 이번 일로 알티, 크리에이터, 팬, 알티 지지자 사이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생각했다"며 "이들의 신뢰 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겨왔던 만큼,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모두의 신뢰가 충분히 회복된다면 프로젝트를 재개할 생각이 있지만, 이번 논란으로 훼손된 신뢰가 돌아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본다"며 "(프로젝트 중단과는 별개로) 앞으로도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트너 크리에이터, 팬을 비롯해 알티를 응원한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파트너 크리에이터와 알티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원색적인 비난은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사실이 아닌 내용을 생산하는 행위는 멈추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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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2022-03-30 18:25:25
프로젝트 종료는 아쉽지만 오현민 님 그리고 알파웍스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제점들 개선하여, 나중에 다시 더 좋고 안전한 프로젝트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