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웹2와 웹3... 만나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
[미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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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4월3일 07:30
출처=Tomas Sobek/Unsplash
출처=Tomas Sobek/Unsplash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는 웹3였다. 웹3란 데이터의 소유권이 개인에게 돌아가고, 그 데이터가 분산화된 형태로 저장되는 새로운 웹 체제를 뜻한다.

사전적인 의미는 거창하지만 통상 가상자산 업계에선 가상자산 생태계라는 공간 그 자체를 웹3로 인식한다.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생태계 바깥의 기존 제도권 공간은 웹2로 치부한다.

가상자산 업계의 관점에서 별개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웹2와 웹3가 교차점을 찾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다. 그 전까지 기존 제도권 입장에서 웹3는 소수의 마니아만 활용하는 아주 작은 공간에 불과했다. 

여기에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웹3라는 용어 자체가 화두가 되면서 더 이상 웹2와 웹3가 별개로 가기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최초로 가상자산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도 가상자산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도 올해 들어 기존 제도권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을 추진하는 시도가 일어나는 등 웹2를 웹3에 연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웹2와 웹3가 지금까지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데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씩 나왔다.

웹2에선 위메이드의 위믹스 토큰 판매 과정에서 나온 논란이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위메이드라는 상장법인이 위믹스라는 토큰을 매도해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화제가 됐지만, 이를 해명하기 위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월 경제 유튜브 채널 알고란TV에서 발언한 내용이 더욱 논란이 되고 말았다. 

위믹스 보유자에 대한 보상 정책을 묻자 "위믹스의 가격을 올리는 게 보상"이라며 "다른 보상을 왜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으며, 위믹스를 그렇게 팔면 단기적으로는 위믹스 보유자가 얻는 이익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위믹스를 활용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며 "위믹스 판 돈으로 다른 회사 인수하고 생태계 확장하면 위믹스도 성장한다"고 답한 것이다.

가상자산 생태계 참여자 입장에선 백서에 이미 명시된 것으로 드러난 토큰 매도 정책보다는 그 판매 수익으로 토큰 가격 부양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는데, 장 대표의 발언이 위믹스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이다. 

통상 웹3에서는 생태계 기여용 팀 물량은 생태계 유동성 공급, 프로젝트 내 다른 토큰 공급량 조절, 보안 및 기술 개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등에 쓰인다. 그런데 장 대표는 토큰 판 돈으로 아예 웹2 공간의 제도권 기업을 인수한다고 하니 위믹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가 투자한 위믹스 팔아서 위메이드 주주들만 좋은 일 만들어주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웹3 참여자들의 사고방식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서 논란이 더 확대된 셈이다.

그렇다고 기존 제도권 기업의 웹3 진출 시도를 가상자산 생태계가 비웃을 이유는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웹3가 웹2로 진출할 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팬 중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한 알티는 로드맵에 자체 토큰 발행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었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는 자체 토큰 발행이 흔한 일이지만,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웹2 공간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는 토큰 발행 자체가 생소한 일이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이다.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알티 프로젝트의 초창기 주요 타깃층이었던 웹2 플랫폼 기반의 이용자들에게 토큰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웹2와 웹3에서 최근 화제가 된 사례를 각각 하나씩만 소개했지만, 두 공간의 평행선은 수년 째 지속되고 있다. 위메이드나 알티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할수록 웹2와 웹3의 교차점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서로의 평행선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다음 사이클에서도 가상자산 업계가 바라왔던 대중화(Mass Adoption)는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서로를 알아가는 공론장이 지금보다 더 많이 형성되고 확장된 시장 규모에 맞는 교차로가 구축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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