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Dmitry Ratushny/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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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가상자산 거래소 퓨어빗 자금 착복 사태 피해자들이 피해 금액의 상당 부분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더리움(ETH) 개수로 따지면 돌려받은 양은 미미한 데다가 환수 절차도 늦어졌다는 점에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퓨어빗 사태 피해자를 통해 확보한 서울경찰청 수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퓨어빗 운영진이 빼돌린 이더리움 중 1060개를 회수했다. 12일 오후 1시36분 기준 1ETH가 377만원이니 39억9620만원을 되찾은 것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과는 지난 11일 피해자 250명에게 가상자산 30억원 상당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퓨어빗은 2018년 11월 거래소 토큰 ‘PURE(퓨어)’를 상장하기 전에 투자하면 배당을 지급하겠다면서 당시 시가로 40억원 상당의 ETH를 모금한 후 잠적했다. 

원화 환산 기준 피해 규모가 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경찰이 피해액을 거의 다 되찾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개수로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회수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퓨어빗 일당이 편취한 이더리움은 1만6907개, 피해 접수된 이더리움은 약 1만2967개에 달한다. 경찰이 회수한 이더리움은 1060개. 피해 접수된 이더리움 기준 회수율은 8.17%에 그친다. 

또한 퓨어빗 일당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 피해자에게 보낸 물량을 압수한 이후 회수에 더 이상 진척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더리움 가격이 2018년보다 16배 상승하지 않았다면 피해액을 거의 되찾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피해자는 "20개가 넘는 이더리움을 편취 당했는데 그 중 1.5개만 돌려받았다"며 "3년 동안 피해자들이 뭉쳐서 단체 변호사를 선임한 후에야 회수 작업이 진행된데다 ETH가 최고점(약 596만원)을 찍고 내려온 후에야 되찾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현금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사기 등의 사건에서 그 피해 규모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 퓨어빗 사건의 경우에도 경찰이 원화 환산 기준으로 당시 피해액의 대부분을 되찾았으니 그 이상을 돌려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 수 있다.  

김동환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피해 금액은 당시 시가로 고정되긴 하지만, 이더리움을 모금한 사건일 경우 그 이더리움 개수를 산정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40억원 중 30억원을 찾았다고 해서 회수가 다 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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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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