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룰 적용하니, 해외 거래소로 코인 전송 오래 걸린다
'트래블룰 사각지대' 진단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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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박범수 2022년 5월6일 17:30
출처=insung yoon/unsplash
출처=insung yoon/unsplash

4월25일부로 트래블룰(Travel Rule, 자금이동규칙) 솔루션인 베리파이바스프(VV)와 코드(CODE·COnnect Digital Exchanges) 간 연동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서로 다른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한 탓에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국내 거래소끼리 가상자산 전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에 이용자 측면에서 트래블룰 사각지대 진단에 나섰다 - 편집자주

트래블룰이 시행되고 한국 대표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도 연동되면서 4대 원화마켓 거래소 간에는 금액, 본인 여부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때 송신인과 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파악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로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3월25일부터 시행됐다.

4대 원화마켓 거래소 간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해졌지만,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 입출금의 경우, 이용자들은 전송이 오래 걸리고 소명 절차도 복잡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그럴까?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직접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해 시간을 재봤다.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빗썸, 해외 거래소는 바이낸스를 사용했다.

시간을 재는 데 사용한 가상자산은 XRP(리플)다. 수수료가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저렴하고 전송에 드는 시간이 짧아서 국내 거래소 이용자가 해외 거래소로의 송금 수단으로 주로 택한다.

먼저 업비트에서 XRP 약 1283개(약 110만원)를 매수해 오후 5시33분 바이낸스로 전송했다. 바이낸스에 도착한 시간은 같은 날 오후 6시41분. 약 1시간이 걸렸다. 반대로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동일한 양의 XRP를 전송했을 때 XRP 전송이 완료될 때까지는 47분이 걸렸다.

트래블룰 시행 이전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XRP 전송 시간은 5분 내외였다. 이번에도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XRP를 전송할 때 걸린 시간은 약 4분이었다.

이처럼 이동 시간 자체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업비트에서 본인 계정 여부를 확인하고 입금이 완료될 때까지 추가 시간이 소요됐다.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XRP를 보낼 때 업비트에서 본인 계정 여부 확인에 걸린 시간은 43분이었다.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XRP를 출금할 때도 주문은 오후 5시33분에 체결됐지만 출금 대기 시간 때문에 1시간 8분 후에 바이낸스로 전송이 완료됐다.

빗썸에서도 마찬가지다. 빗썸에서 바이낸스로 XRP를 보냈을 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전송되는 시간보다 트래블룰에 따른 인증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렸다.

빗썸 이용자는 외부로 가상자산을 출금할 때 출금하고자 하는 가상자산의 외부 지갑 주소를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야 해서다. 빗썸에서 바이낸스의 XRP 지갑을 등록하고 심사가 완료되는 데까지 약 36분이 걸렸다.

하지만 실제 빗썸에서 바이낸스로 XRP 약 1282개(약 104만원)를 전송할 때 걸린 시간은 3분이었다. 반대로 보내는 데 걸린 시간도 약 3분으로 동일했다.

104만원어치의 XRP가 빗썸과 바이낸스를 오갈 때 걸린 시간은 총 42분인 셈이다.

다만 빗썸은 외부 지갑 등록 절차에서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했다.

20대 가상자산 투자자 A씨는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SOL(솔라나)을 보내는데 트래블룰 이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답답했다”며 “기다리는 동안 시세 변동이 있을까 염려도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절차가 추가되면서 본인 확인이나 소명 절차 과정이 추가될 수 있어서 기존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고객들의 불편 사항을 인지하고 있고 향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불편 사항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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