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지금은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A 75-basis-point increase is not something the committee is actively considering)”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다만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은 배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킨 셈이다.

 

'자이언트 스텝' 배제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0.75%p 인상은 FOM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에 최대 인상폭이지만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제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 수준이다.

파월 의장이 6월 금리 인상폭의 불확실성을 이처럼 해소해 준 덕분에 가상자산 시장은 6일만에 모처럼 반등했다.

한국시간 5일 오전 6시 코인마켓캡에서 BTC(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 가까이 올라 3만9000달러(약 4880만원)를 넘어섰다.

ETH(이더리움)도 전날보다 6% 오르며 3000달러(약 376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XRP(리플)은 6.5%, SOL(솔라나) 7.4%, LUNA(루나) 6.1% 씩 오르며 대체로 시장이 회복했다.

 

양적긴축(QT)도 본격 시행

연준은 내달 1일부터 현재 8조9000억달러(약 1경1143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에서 국채 300억달러(약 37조원5600억원), 모기지증권(MBS) 175억달러(약 21조9000억원) 등 475억달러(약 59조4700억원) 어치씩 줄여 나간다고 밝혔다.

3개월 후에는 이를 확대해 국채 600억달러(약 75조1200억원), MBS 350억달러(약 43조8200억원) 등 950억달러(약 118조9400억원) 규모로 축소한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약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 남은 6번의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3.25%까지 인상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너무 높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다시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이 주식보다 강하게 반응"

연준 발표 직후 시장은 호조세였다. 통상 연준 금리인상은 시장에 악재다. 그러나 그동안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아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를 올리는 빅스텝 행보가 예견됐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또 우려했던 0.75%p 인상설을 연준이 공식 부인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이날 발표 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 스탠다드푸어스(S&P) 지수는 2.97%, 다우존스 지수는 2.81% 상승 마감했다.

조 오르시니(Joe Orsini) 이글블록어드바이저(Eaglebrook Advisors) 리서치총괄은 CNBC에 "연준이 0.75%p 인상안을 배제한 것처럼 시장의 우려보다 덜 매파적이면 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덜 공격적인 긴축 정책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강세를 이끌며 이들은 주식보다 더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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