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라 미디엄
출처=테라 미디엄

테라(Terra)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가 흔들리고 있다. UST는 미국 달러화와 일대일로 가치를 유지(페깅)하는 안정적인 가상자산을 표방했지만, 이틀만에 또 다시 달러화와 가치 연동이 깨졌다.

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UST는 오전 10시부터 하락세를 시작해 오후 3시50분경 0.94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미국 달러화 대비 6%가량 가치가 하락한 수치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UST는 여전히 0.949달러선으로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UST는 지난 7일(현지시간) 0.987달러로 하락, 처음으로 가치 연동이 깨지면서(디페깅) 시장의 우려를 샀다. 

 

UST 매도세 뚜렷

최근 이 같은 디페깅 현상이 나타난 배경엔 강한 UST 매도 수요가 꼽힌다. 매도세가 이어지자 UST의 알고리듬 기반 가치안정 시스템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탈중앙 거래소(Dex) 커브(Curve)에서는 익명의 고래가 8450만USDC(서클 스테이블 코인)를 사기 위해 8500만UST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중앙 가상자산 교환 플랫폼 웜홀브리지에서도 강한 UST 매도세가 나타난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프로토콜 내 스테이블 코인 유동성 풀에서 UST는 이전엔 50% 규모였다면 9일 기준 78%를 차지한다. 트레이더들이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얻기 위해 UST를 판매했다는 의미다. 

테라의 생태계 토큰이자 UST 가치 안정화의 핵심인 LUNA(테라) 가격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 UST는 UST를 발행할 때마다 LUNA(루나) 토큰을 소각해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을 지향하는 탓에 LUNA 가격 변동은 UST에 큰 영향을 준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 기준 LUNA는 전날보다 약 26% 하락한 4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보다 41%, 4월 최고치에서 60%가량 하락한 수치다.

 

루나 재단, 15억달러 조치 발표했지만

이에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는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는 지난 7일 디페깅 이후 익명의 시장 조성자에게 15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대출한다고 밝혔다.

전문적인 마켓메이커에 각각 7억5000만달러 어치의 BTC와 UST 구매에 사용하도록 지원, UST 페깅 과정에서 유동성과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UST 가격이 달러 가격보다 아래에 있을 때 UST 구매에 자금을 투입하고, 반대로 UST 가격이 달러와 같거나 높으면 BTC를 구매하는 식"이라며 "15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라고 이해하면 더 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상자산 미디어 더블록은 “UST의 가치안정화 성공 여부는 LUNA 가격과 핵심 플랫폼인 앵커 프로토콜의 지속성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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