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선미야클럽 웹사이트 캡처
출처=선미야클럽 웹사이트 캡처

클레이튼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이 체인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메타콩즈에 이어 선미야클럽 등 국내 대형 NFT 프로젝트들이 줄지어 클레이튼을 떠나는 모양새다.

11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선미야클럽은 체인 전환 또는 확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미야클럽 제작사인 핸드스튜디오의 김동훈 대표는 “민팅(발행) 시점부터 ‘내년에 이더리움으로 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정도의 언급은 있었다”며 “체인 확장에 기술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NFT 브리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미야클럽 오픈카톡방 캡처본. 출처=선미야클럽 NFT 홀더 A씨 제공
선미야클럽 오픈카톡방 캡처본. 출처=선미야클럽 NFT 홀더 A씨 제공

선미야클럽 NFT 3개를 보유한 A씨도 “선미야 홀더로 대부분 구성된 오픈 카톡방에서 메타콩즈가 체인 전환 거버넌스 투표를 올렸을 때 선미야도 체인을 전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콩즈는 4월30일~5월3일에 클레이튼에서 이더리움으로의 체인 전환과 관련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했고 투표에 참여한 4236명의 홀더 중 96.7%인 4096명이 이더리움 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했다.

메타콩즈와 선미야클럽은 10일 기준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서 거래되는 클레이튼 기반 NFT 거래량 순위에서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하는 프로젝트다. 이처럼 대형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탈클레이튼’ 이유는 수수료 인상?

일각에서는 이런 ‘탈클레이튼’ 움직임과 관련해 클레이튼의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한 메인넷 신뢰 저하와 수수료 증가를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로 클레이튼은 지난해 11월 네트워크 문제로 블록 생성이 하루가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봇을 이용한 대량 거래 처리를 막기 위해 클레이튼 사이프러스 메인넷의 거래 수수료를 25스톤(ston)에서 750스톤으로 약 한 달간 인상했다. 클레이튼은 오는 5월 중 수수료를 250스톤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1스톤이 0.000000025KLAY(클레이튼)기 때문에 10일 코인마켓캡 기준 KLAY 가격인 664.45원을 적용하면 250스톤은 0.004원, 750스톤은 0.012원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내부 의견은 외부 시각과 달랐다.

메타콩즈는 체인 전환의 이유에 대해 “클레이튼 체인이 외국인들이 유입하기 어렵다. 이더리움으로 체인 전환을 진행한다면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영입해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인별 NFT 거래량 통계. 출처=더블록 웹사이트 캡처
체인별 NFT 거래량 통계. 출처=더블록 웹사이트 캡처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NFT 거래량 중 이더리움 기반 NFT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3%에 달한다.

김동훈 핸드스튜디오 대표도 “네트워크 이슈보다는 최근 KLAY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게 체인 전환 얘기가 나온 이유인 것 같다”며 “이제는 클레이튼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A씨도 “클레이튼에서 (이용자가 프로젝트에 질문하는) AMA(Ask Me Anything)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체인 전환 검토 얘기가 나온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국 수수료(가스비) 증가는 ‘탈클레이튼’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스비가 오르면 거래는 감소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속도는 오히려 빨라진다. 수수료 인상은 네트워크 해소에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네트워크가 멈췄다는 건 블록 생성이 안 된 건데 그때 주로 발생하는 문제는 노드 중 3분의 2 이상이 합의하지 않는 것이다. 왜 합의가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봐야 한다”며 “노드 쪽 코드가 잘 돼 있는지도 봐야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안을 (클레이튼 측이) 잘 준비했는지를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출처=Keagan Henman/Unsplash
출처=Keagan Henman/Unsplash

KLAY 하락 이유는 거버넌스 카운슬 구조?

클레이튼 재단의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 GC) 구조상 KLAY 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NFT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을 떠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KLAY 가격이 하락하면 KLAY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클레이튼 NFT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NFT 가격이 내려가니 손해이기 때문이다.

클레이튼은 신규 블록에서 발행된 KLAY와 수수료 합계의 34%를 GC 참여자에게 보상으로 제공한다. 클레이튼에서는 블록당 9.6KLAY가 발행되고 초당 블록이 한 개씩 생성된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신규 블록에서 발행된 KLAY 보상만 계산하면 32개의 GC 참여자가 받는 총 보상은 1년에 약 1억293만 KLAY(약 683억9416만원)다.

모든 GC 참여자가 균일하게 KLAY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정 GC 참여자가 다량의 KLAY를 보상으로 받아 시장에 판매한다면 가격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밋업방'을 운영하는 김태린(닉네임 스존) 씨는 “최근 특정 GC 참여자가 보상으로 KLAY를 대량 매도해 최근 KLAY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구조를 계속 이어간다면 프로젝트에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클레이튼 재단에 ‘최근 클레이튼 네트워크 문제와 주요 NFT 프로젝트의 이탈’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지만, 10일 오후 4시 기준 답은 오지 않았다.

현재 클레이튼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2022년 1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에서 카카오 자회사인 크러스트로 이관돼 크러스트 소속 클레이튼 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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