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간 루나 가격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최근 1주일 간 루나 가격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최근 미국 달러화와 가치 연동을 표방하던 테라의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가 1달러 아래를 넘어 0.3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와 함께 UST 가치 유지에 연결된 LUNA(테라)도 큰 하락을 거듭하면서 테라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UST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달러와 디페깅(가치 연동이 끊긴 현상)돼 약 99센트로 떨어진데 이어 9일 오후 0.6달러까지 내려갔다. UST는 이후 10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회복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고 트윗하자 UST는 약 0.8달러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11일 UST는 이내 다시 하락세를 시작, 0.29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1달러의 안정적인 가치를 표방하던 스테이블 코인이 70%이상 하락한 것. 한국시간 12일 오전 6시 기준 UST는 0.6달러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UST에 대한 투심이 악화하자 UST 가치 유지 기제로 작동하던 LUNA 가격도 폭락했다. LUNA는 한국시간 12일 오전 6시 1.26달러(약 1400원)대로 전날보다 95%가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테라의 대책, UST 수요 제어∙외부자금 수혈

이같은 상황에서 권도형 대표는 UST 페깅(미국 달러와 가치 연동된 현상)을 회복하기 위해 UST에서 빠져나가는 수요를 제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 대책을 내놨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오전 6시10분 트위터를 통해 “SDR(테라 생태계 기축통화) 풀을 5000만에서 1억개로 늘리고, 풀리커버리블록(Pool Recovery Block)은 36에서 18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풀 내에서 UST 발행량은 2억9300만달러에서 12억달러 규모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시스템 상에서 UST 수요와 공급 관련 변동성을 더 빨리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테라 생태계 조성자인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는 투자 회사와 시장 조성자로부터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FG는 LUNA 토큰을 50% 할인된 가격에 2년 베스팅(락업)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다. 하지만 매체는 LUNA가치가 95%이상 폭락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거래를 고려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UST의 주요 사용처였던 앵커 프로토콜 커뮤니티는 ‘테라 페그 복원을 위한 긴급조치’ 제안을 제출했다. UST 예치 시 지급하는 이자 금리를 기존 20%대에서 3.5%~5.5%로 낮춰 자사 리저브풀(준비금) 고갈을 막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는 테라-루나 스왑(교환) 유동성을 1000배이상 늘리는 방안을 UST 회복 대책으로 제시한 상태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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