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라
출처=테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제안한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포크(재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커뮤니티 내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7일로 예정된 새로운 테라 체인 가동과 새 LUNA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테라 생태계를 보전하려는 테라폼랩스의 행보를 두고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존 투자자들보다는 테라 생태계 회복에 방점을 찍은 처사라는게 커뮤니티의 주된 반응이다.

특히 테라 커뮤니티에서는 권도형 대표의 피해자 보상과 테라 생태계 보전 방안 등을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권 대표의 제안은 현재 90% 이상이 반대에 투표한 상태다. 해당 투표는 LUNA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테라 포럼에 로그인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테라 블록체인의 검증인 중 한명인 김지윤 DSRV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크 방식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체인을 유지한 채 피해자를 구제한 이후, 테라폼랩스가 완전히 없는 커뮤니티 기반의 체인으로 발전하는 방향이 최선”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기존 LUNA 보유자, 기존 UST 보유자, 개발자, 테라 생태계 알트코인 보유자, 하락장 당시 LUNA 매수 및 보유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겹치면서 향후 방향에 대해 커뮤니티는 아직 합의점을 찾는 단계에 있다. 

 

테라폼랩스 내 사내 변호사도 사임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에서 사내 변호사들도 이번 사태에서 모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에서 법률자문을 담당하던 마크 골디치(Marc Goldich) 최고법률고문(general counsel), 로렌스 플로리오(Lawrence Florio) 최고기업고문(chief corporate counsel), 노아 엑슬러(Noah Axler) 최고소송 및 규제고문(chief litigation and regulatory counsel)이 5월 사임했다. 

테라폼랩스 대변인은 더블록에 “최근 몇 명의 팀원이 사임했다”면서 “대다수 팀원들은 프로젝트의 사명을 위해 변함없이 헌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재 테라폼랩스의 법무는 외부 변호사가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폼랩스는 2018년 당시 신현성 전 공동대표와 권도형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다. 최근 이들이 개발한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는 미국 달러와의 가치 연동(페깅)이 깨지고, 이에 따라 거버넌스·스테이킹 토큰 LUNA(테라)도 순식간에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테라폼랩스 측은 ”테라는 UST 그 이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재건 방법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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