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로 불거진 노드게임즈 '노드 명의 대행' 책임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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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5월26일 16:30
노드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킹덤즈'. 출처=노드게임즈 홈페이지
노드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킹덤즈'. 출처=노드게임즈 홈페이지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노드 명의 대행(대여)' 논란이 발생했다. 테라 네트워크에 검증인(밸리데이터)으로 참여한 노드게임즈가 사실상 명의만 대준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를 두고 '마케팅의 일환이기에 별 문제 없다'는 입장과 '건전한 행위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의견이 갈린다.

26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테라 네트워크의 블록 익스플로러 '테라 스테이크 아이디'에 검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노드게임즈는 "우리 명의로 협력 업체가 노드 운영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노드게임즈와 협력업체는 노드 운영을 종료한 상태다.  

노드게임즈는 LUNA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이처럼 해명했다. 테라 네트워크 검증인 명칭이 ‘노드게임즈’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노드게임즈는 테라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LUNA를 위임하거나 그로 인한 이자를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드게임즈라는 명의만 대여해 줬을 뿐 실제 LUNA를 보유하거나 노드를 운영한 업체는 다른 곳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시장에서 명의 대행 또는 명의 대여'는 권장되는 행위는 아니다.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을 회피할 목적 또는 세금 체납 등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못해 타인의 명의를 대여하는 경우, 적발 시 명의를 대여해준 사람까지도 조세범 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 업계에선 이같은 행위는 일종의 관행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불법행위를 목적으로 명의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의뿐 아니라 자신들의 지갑 프라이빗 키까지 준 것이 아니라면 별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이를 보통 '화이트 라벨링 노드'라고 하는데 다른 메인넷에서도 마케팅 차원에서 이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행이라 할지라도 이를 미리 커뮤니티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드게임즈는 한때 테라 네트워크 노드로 올라와 있었다. 출처=테라 스테이크 아이디 웹사이트 캡처
노드게임즈는 한때 테라 네트워크 노드로 올라와 있었다. 출처=테라 스테이크 아이디 웹사이트 캡처

블록체인 커뮤니티 '밋업방'을 운영하는 김태린(닉네임 스존) 씨는 "다른 곳에서도 (명의 대여를) 관행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커뮤니티가 이를 문제가 없다고 볼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그동안 노드 명의와 실제 운영 주체가 다른 것을 커뮤니티에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명의 대여'가 부정적인 단어로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만약 해당 노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수 있지 않겠나"고 의문을 던졌다.

앞서 2018년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위임지분증명(DPOS)의 검증인을 무작위로 선출한다고 홍보했으나, 재단이 마케팅 업체의 명의로 노드를 운영했으며, 그 과정에서 재단은 마케팅 비 명목으로 해당 업체의 노드 운영 수익을 받아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명의 대행'이 테라 거버넌스의 문제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지분증명(PoS)에서 검증인끼리 공모하는 행위를 가장 경계하는데 명의 대여를 하면 공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보안도 떨어지게 된다"며 "특히 테라 노드 중 테라2.0’ 제안에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노드도 많은 것을 보면 거버넌스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노드게임즈는 명의 대여까지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찬기 노드게임즈 대표는 "협력업체가 우리 이름으로 운영하다가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드게임즈 측은 그 협력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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