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웹 페이지.
출처=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웹 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제안에 국내 거래소 LUNA(테라) 핫월렛 물량이 아무런 승인 절차 없이 무작위 검증인들에게 자동위임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LUNC(테라클래식)을 상장했던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지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의 LUNA 핫월렛 물량이 인터디멘셔널 케이블이라는 검증인에게 위임됐다"고 말했다. 

3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 결과, 조 교수는 업비트의 LUNC 입금이 막히기 전 보유하고 있던 LUNC 물량 가운데 일부를 업비트로 보냈다. 이후 테라2.0이 출시되자 조 교수의 개인 지갑에 보관 중인 LUNC가 지정하지 않은 검증인에게 자동으로 위임된 것을 확인했다.  

테라는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활용하는 네트워크다. 통상 DPoS에서는 개인이 스테이킹을 하면 선출된 블록 검증인 중에서 원하는 검증인을 지목해서 물량을 위임한다.     

조 교수는 업비트 핫월렛에 보냈던 LUNC도 자동위임이 됐는지 확인했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을 통해 테라2.0 이후 권 대표의 토큰 분배 계획에 따라 나눠진 업비트 LUNA 핫월렛 물량을 확인해보니 자동위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거래소 LUNA 핫월렛에 대한 자동위임 분석은 일반인도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쉽게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이다. 고객이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하면, 거래소 핫월렛에 바로 예치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복잡한 트랜잭션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지갑주소와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LUNC를 상장했던 다른 국내 거래소인 빗썸과 코빗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LUNC를 상장했던 또 다른 국내 거래소인 코인원, 고팍스, 지닥은 "(LUNA 물량이) 위임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번 LUNA 자동위임에 대해 LUNC를 상장했던 국내 6개 거래소 모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 제안에서 "락업된 물량은 자동 스테이킹된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테라 생태계 참여자들의 LUNA 물량이 자동 스테이킹되지 않는다. 또한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검증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권 대표의 이번 제안이 통과하자 임의의 검증인에게 물량이 무작위로 자동위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권 대표의 제안에서는 임의의 검증인에게 물량이 무작위로 자동위임된다는 내용이 없었다. 권 대표의 제안에 없던 내용이 임의로 실행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테라 생태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동으로 스테이킹이 되면 위임도 자동으로 되는 구조는 맞지만, 검증인에 대한 선택권도 없이 무작위로 자동위임한 것은 권 대표의 제안에 없는 내용이 맞다"며 "1차적으로 권 대표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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