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출처=인스타그램/didsolmusic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출처=인스타그램/didsolmusic

골드만삭스,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 모간 크릭(Morgan Creek) 등이 가상자산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기업들이 약세장에서 줄줄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이들 기업을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본 것.  

 

골드만삭스, 셀시우스 인수 위해 20억달러 모집 중

지난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가상자산 예치∙대출 기업 셀시우스 네트워크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5920억원)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웹3 가상자산 펀드, 부실자산 전문 펀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전통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셀시우스를 기업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셀시우스는 지난 12일 ‘극단적인 시장 상황’을 이유로 사용자 자산 출금을 중단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구조조정 기업인 알바레즈 앤 마샬(Alvarez & Marsal)을 고용했다.

셀시우스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금 펀드인 CDPQ(Caisse de Dépôt et Placement du Québec)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7억5000만달러(약 97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셀시우스 가치는 32억5000만달러(약 4조2120억원)였다.

 

FTX∙모간 크릭은 블록파이

암호화폐 대출 기업 블록파이(BlockFi)를 두고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와 모간 크릭 산하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인 모간 크릭 디지털(Morgan Creek Digital)이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FTX는 지난 21일 블록파이에 일종의 구제금융인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전한도거래대출(evolving line of credit)을 제공한데 이어,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26일 코인데스크US 보도에 따르면 모건 크릭 디지털도 블록파이의 과반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3225억원)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는 FTX와 공동 출자방식을 추진 중이다. 

다만 '가상자산 기업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하는 FTX와는 달리, 모간 크릭은 그동안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모간 크릭은 블록파이의 시리즈A~D 투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투자사다. 하지만 블록파이는 최근 FTX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FTX에 블록파이를 제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 

FTX가 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모간 크릭을 포함한 기존 주주들과 스톡옵션을 보유한 경영진, 직원의 이익은 크게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이에 마크 유스코 모간 크릭 디지털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망은 확실히 어두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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