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쓰리애로우에 채무불이행 통보..."8420억원 상당 대출 상환 못 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지현
함지현 2022년 6월28일 18:30
출처=쓰리애로우캐피털 웹사이트 캡처
출처=쓰리애로우캐피털 웹사이트 캡처

보이저 디지털이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 캐피털(3AC)에게 채무불이행을 통보했다. 3AC가 약 84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 대출을 상환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시장 하락세를 유발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업체 셀시어스가 파산을 목전에 둔 데 이어 3AC도 신용 위기에 직면했다.

27일(미국시간) 가상자산 브로커리지 업체 보이저 디지털은 3AC에게 채무불이행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이저 디지털에 따르면, 3AC는 보이저로부터 1만5250 BTC와 3억5000만달러 상당을 대출받았다. 28일 오후 3시40분 기준 1 BTC가 2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BTC 대출 규모는 약 3억500만달러로 추산된다. 3AC가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총 6억5500만달러(약 842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보이저 디지털은 "(대출 상환) 관련 복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회사 고문들과 이용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AC는 2012년 설립된 가상자산 헤지펀드로, 지난 4월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8565억원)로 알려졌다. 테라뿐 아니라 솔라나, 아발란체, 카이버 네트워크 등 유명 프로젝트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3AC가 LUNA(테라)에 레버리지 방식으로 투자했다가 자산 대부분을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라 사태 이후 3AC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여기에 stETH를 레버리지로 활용하던 셀시우스가 마진 콜을 당하면서 stETH의 가치가 하락하자, 3AC가 stETH 포지션 청산을 막기 위해 stETH를 다량으로 매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stETH는 디파이 업체 리도 파이낸스가 ETH를 스테이킹한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보증금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ETH를 스테이킹하면 이더리움 2.0이 출시될 때까지 돌려받을 수 없다. ETH 가격이 급락해도 스테이킹한 만큼은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리도 파이낸스는 ETH와 가치가 일 대 일로 호환되는 stETH를 지급한다. ETH를 스테이킹한 이용자는 ETH 대신 stETH를 판매해 하락장에 대응할 수 있다. 

대출 플랫폼 아베(AAVE)에서 stETH를 담보로 ETH를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서 그 ETH를 또 넣어서 stETH를 빌리는 식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코빗 리서치에 따르면, 1 stETH를 맡길 경우 약 70%의 LTV가 적용돼 0.7ETH까지 빌릴 수 있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실제 맡긴 금액보다 3배 많은 ETH를 스테이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셀시우스가 고객이 예치한 ETH을 리도 파이낸스에 스테이킹해서 stETH를 받고, 이를 아베에 맡기고 ETH를 받는 식으로 중복 담보를 활용해 이자농사를 지었던 점이다. 이달 6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셀시우스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13일 셀시우스는 지급불능 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출금과 거래를 모두 중단했다. 

이후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24일(미국시간) 파산 신청을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 컨설턴트들을 영입했다.

한편, 3AC 채무불이행 소식에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위축됐다. 28일 오후 5시20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은 전일 대비 2.34% 하락한 2만8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