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di Goldstein/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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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LG CNS, SK㈜ C&C 등 기업 간(B2B)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전개하던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약세장인 크립토 겨울을 기회 삼아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4일 코인데스크 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S, LG CNS, SK C&C는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집약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B2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삼성SDS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넥스레저를 물류 사업에 적용해 물류 관련 내용을 체인에 기록한다. 현재 삼성전자 계열사 중 해외로 진출한 기업 대부분은 계약 서류를 넥스레저 블록체인을 활용해 관리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30명보다는 많은 수준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블록체인 사업부 규모는 50명 정도로 추정된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모나체인을 통해 디지털 커뮤니티 내 화폐 결제, 신원 인증, 유통 이력 관리 등을 지원한다. 또한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도 선보이며, 블록체인 사업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CNS의 블록체인 사업팀 규모는 50명으로 유관 부서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SK C&C도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 제트’를 내세우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블록체인 분야 말고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가 존재한다”면서도 “디지털 시스템을 만들어 블록체인 기술 요소가 필요한 경우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SK C&C의 블록체인 개발 그룹 규모는 28명 정도다.

겨울. 출처=Aaron Burden/Unsplash
겨울. 출처=Aaron Burden/Unsplash

기존 블록체인 업계는 가상자산이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최근 약세장이 오자 주요 프로젝트나 서비스들이 손해를 보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를 두고 '다시 크립토 겨울이 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IT 기업은 가상자산 약세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보인다.

SK C&C 관계자는 “장이 어렵거나 하는 건 사업과 크게 상관이 없다”며 “우리가 가상자산공개(ICO)를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자체 코인을 발행했거나, 코인 관련 서비스보다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과 지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가상자산과 상관없이 코인 발행도 하지 않고 기술 제공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SI 기업의 블록체인 사업은 장세와 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에서 블록체인 사업 매출이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아 관련 사업의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이 코인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만 가지고는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사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회사 내부 블록체인 사업팀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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