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플레이 투 언(P2E)이 아니라 '플레이 앤드 언(P&O)'"
[인터뷰] 미티컬 게임즈 공동창립자 루디 코치가 바라보는 P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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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혁
임준혁 2022년 7월9일 16:00
​미티컬 게임즈 공동창립자 루디 코치. 출처=미티컬 게임즈 제공.미티컬 게임즈 공동창립자 루디 코치. 출처=미티컬 게임즈 제공.[움직이려면 클릭 후 드래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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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사 미티컬 게임즈(Mythical Games)가 블랑코스 블록파티(Blankos Block Party)를 만들 때 목표는 간단했다.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 것. 블록체인 기술이고 플레이투언(P2E) 요소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개발에 접근했다.

블랑코스 블록파티 이용자들은 블랑코(Blanko)라는 캐릭터를 구매한다. 이들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만들어진다. 각 캐릭터는 자기만의 생김새와 고유의 데이터가 있다. 개인 이용자의 자신처럼 복제될 수 없다는 말이다. 블랑코들은 서로 교류하면서 각종 미션을 수행할 수 있고 게임 안에서 자기만의 세계관을 건설해나갈 수 있으며 블록파티란 미니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이란 기술과 별개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재미를 찾아서 게임을 한다.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고 디지털 고유성과 소유, 수익창출은 그다음의 문제다."

 

그레이 마켓을 음지에 두지 말자

코치는 전통 게임 산업에서 이용자들이 디지털 아이템을 서로 거래하는 행위를 시작한 지 이미 30년 됐다고 영상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비공식적인 시장은 '그레이 마켓'으로 불렸으며 이는 개발사가 만든 생태계 밖에서 생성된 커뮤니티 위주로 돌아갔다. 개발자는 당연히 여기서 소외됐고 이용자는 사기를 자주 당했다.

게다가 이용자가 무법지대인 그레이 마켓에서 활동하는 것이 발각되면 게임 플랫폼에서 퇴출당했다.

하지만 이용자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레이 마켓을 계속 이용했다.

"게임 환경이 재미있으면 이용자는 아이템을 거래하고 싶어 할 것이다."

코치는 블록체인은 게임판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기술이 아니라 그저 게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런 진화로 인해 이용자는 그레이 마켓이 아닌 공식 마켓플레이스에서 아이템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은) 게임 세계에서 혁명을 일으킬 그런 기술은 아니다. 그저 게임이 발전하려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 특히 디지털 아이템 판매 차원에서."

블랑코스 블록파티 게임 속 장면. 출처=미티컬 게임즈 제공
블랑코스 블록파티 게임 속 장면. 출처=미티컬 게임즈 제공

블록체인보다 게임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의 기본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게이머는 재미를 추구한다. 배경에서 작동하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게이머의 관심을 못 끈다.

블록체인이 게이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매력있는 혜택은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이다. 이용자가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을 허용한다: 가치 창출과 게임 경제에 기여하는 것. 개발사 입장에서는 각 아이템의 소유권을 추적할 수 있고 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코치는 블록체인 업계 출신 아니다. 그는 전통 게임 산업에서 오래 활동한 베테랑 개발자다.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 클럽펭귄 (Club Penguin) 같은 명작들의 개발에 기여해왔다. 경력이 말하듯이 그는 기존 게이머 커뮤니티가 원하는 게임이 뭔지 안다.

코치는 미티컬 게임즈의 창립자와 코어 개발자 팀은 전부 전통 게임 산업에서 뛰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바라보는 P2E 개념은 조금 다르다. 플레이 투 언(돈 벌기 위한 플레이) 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 앤드 언(play and earn, 돈도 벌면서 플레이한다) 혹은 플레이 앤드 온(play and own, 소유하면서 플레이한다)."

한마디로 게이머는 게임을 위해 게임을 해야 한다. 돈을 벌고 아이템을 소유하는 것은 부수적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대체 뭐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는 말인가? 현재 단계에서는 아이템만 기록되지만 나중에는 이용자들이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상황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속에서 이룬 업적이며 기념하고 싶어 하는 순간, 오디오나 음악도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NFT가 될 수 있는 것은 무한에 가깝다. NFT의 가능성을 알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

 

아트토이 같은 블랑코

블랑코 컨셉은 아트토이(디자이너 장난감) 산업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실 세계에서 소비자는 아트토이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하며 심지어 다른 나라까지 가서 구매한다. 이런 수집가의 마인드를 자극하기 위해 블랑코를 아트토이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이용자가 구매한 블랑코는 '박스'로 포장된 상태로 도착한다. 아트토이가 현실 세계에서 그렇듯이 박스를 개봉하지 않으면 해당 블랑코의 가치가 오를 확률이 높다. 이 점을 노려 수집 용도로 구매한 블랑코는 개봉하지 않은 채 두고 실제로 플레이를 위한 블랑코를 따로 구매하는 이용자가 있다고 한다.

 게임 속의 모든 아이템은 한정판이라 아이템마다 그 나름의 희소성이 있다고 한다.

"아이템이 품절되면 그게 끝이다.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그걸 구하고 싶다면 다른 이용자에게 사는 수밖에 없다."

게이머들을 유인하기 위해 미티컬 게임즈는 사용자의 경험과 인터페이스(UI)를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었다고 코치가 말했다. 이용자는 이메일과 비밀번호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시용카드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은 우리가 최대한 많이 처리해주고 싶다. 그래야 사용자 경험이 수월하다."

코치는 대부분의 NFT 가격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게이머 중심 플랫폼이니 게이머 입장에서 정당한 가격 책정을 추구한다. 아이템이 1만달러나 하면 대중화될 수 없다."

나는 아이템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는 것에 있어 미티컬 게임즈의 권한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아이템의 가치는 오직 커뮤니티만이 정한다고 말했다. 미티컬 게임즈는 첫 판매에서만 가격을 책정한다.

미티컬 게임즈는 각 블랑코마다 일련번호를 매긴다. 만화책(comic book) 시리즈가 그렇듯이 제일 먼저 발행된 블랑코는 '1번'이다. 나중에 일련번호에 따라 각 블랑코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만화책 수집가는 특정 시리즈의 '1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때가 많다. 

미티컬 게임즈 웹사이트 캡쳐
미티컬 게임즈 웹사이트 캡쳐

메타버스에서도 버버리 플렉스

블랑코스 블록파티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와 세계적인 DJ 데드마우스(Deadmau5)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게임 안에서 버버리 아이템이나 데드마우스 아이템은 희소성이 강하고 가치가 높다. 브랜드의 가치가 디지털 세계에서 반영된 것이다.

"버버리 아이템은 게임 안에서도 '고급'이다. 명품의 느낌을 메타버스에서 살린 것이다."

버버리 아이템 중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제트팩(jet pack)도 있다. 이용자가 제트팩으로 날다가 버버리 로고를 빔프로젝터처럼 땅에다 쏠 수 있다. 이용자는 명품을 자랑할 수 있고 브랜드는 광고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브랜드들도 가치 창출과 게임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각종 연예 산업이 게임 세계에서 몰리고 있다."

하지만 게임 플랫폼 입장에서는 탈중앙 요소를 도입하는 게 손해를 부르지 않을까? 플랫폼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이 기업으로서 이득이 아닐까? 코치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가 보기에는 일방통행인 기존 수익모델은 게임사와 이용자 양쪽에게 안 좋다. 이용자에게 디지털 소유권을 부여해주면 더 많은 이용자가 게임 세계로 합류할 것이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플랫폼도 수수료로 이득을 본다.  

그는 그레이 마켓은 수익과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레이 마켓을 음지로 두면 플랫폼도 손해 본다. 앞서 말했듯이 이용자들은 어떻게든 아이템 거래를 할 것인데 그레이 마켓에서 하면 개발자들이 아무런 수익을 못 본다. 이용자는 사기에 노출되고. 차라리 게임사가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면 윈윈이다. 우리는 돈을 더 벌고 이용자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고."

 

한국 시장 진출

미티컬 게임즈는 최근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네트워크(Bora Network)의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했다. 코치는 미티컬 게임즈는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예 산업과 게임 산업을 웹3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보라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선동자가 됐다. 그리고 대중 이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카카오 생태계와 연동돼 있다. 우리는 대중 이용자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니 이런 점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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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2022-07-11 07:17:07
아무도 모르는 대세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