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호영 CTO, 조찬식 대표. 출처=박범수 기자/코인데스크 코리아
왼쪽부터 김호영 CTO, 조찬식 대표. 출처=박범수 기자/코인데스크 코리아

지난 4월 뮤직카우 증권성에 관한 금융위원회(금융위)의 조처가 이뤄지자 ‘조각투자’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쏠렸다. 조각투자란 특정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디지털화해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뜻한다.

자산을 쪼갠다는 측면에서 조각투자를 얘기할 때 블록체인은 종종 등장한다. 또 블록체인이 적용되고 조각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증권형 토큰이 증권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논의도 국내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서 블록체인이 적용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위로부터 규제 특례 허가 승인을 받은 곳은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 그리고 펀블이다. 세 곳 모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난 6월29일 여의도역 근처 오투타워에서 펀블의 조찬식 대표와 김호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났다.

펀블의 1호 상품인 오피스가 입점해 있는 롯데월드타워. 출처=펀블 제공
펀블의 1호 상품인 오피스가 입점해 있는 롯데월드타워. 출처=펀블 제공

펀블은 실물 부동산을 디지털 자산 증권(DAS)으로 쪼개 투자자가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6월22일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사무실을 1호 상품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독특한 점은 펀블의 DAS가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한다는 점이다. 펀블은 기업용 프라이빗 체인인 하이퍼레저 기반으로 고객의 DAS 거래 정보를 원장에 기록한다.

하지만 전자증권법상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이용자의 소유권을 증빙할 수 없다. 그래서 펀블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식과 적용하지 않는 방식을 둘 다 운용하고 있다.

"먼저 계좌 관리 기관인 SK증권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고객 원장이 증권사 원장에 다 기록된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에서도 그 원장들이 똑같이 기록된다.

소유권 증빙은 블록체인상에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가 증빙하도록 사업 모델을 설계했다. 플랫폼 내 증권 거래소가 있고 고객들이 주문해 체결이 이뤄지면 그 정보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 김호영 펀블 CTO

그렇다면 왜 굳이 현행법상 소유권을 증빙해주지 못하는 블록체인을 서비스에 적용한 걸까?

"블록체인이 글로벌 확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가지는 장점 중 하나가 자금 조달(펀딩)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한정 펀딩이 아니라 글로벌 펀딩도 가능하다."

- 조찬식 펀블 대표

펀블은 향후 블록체인에 기록된 원장이 증빙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호영 펀블 CTO는 “향후 규제가 마련되면 블록체인에 있는 원장이 증빙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블록체인이 메인이 될 수 있도록 퍼블릭 체인을 사이드 체인 형태로 붙이는 확장성도 고려해 설계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펀블은 추가 투자에 대한 전망도 함께 밝혔다. 펀블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시리즈 A 투자가 60억원 정도였는데 3~4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테라 사태로 블록체인 쪽 투자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래도 블록체인이 새로운 기술이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 생각하고 있어 향후 추가 투자는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될 것 같다."

-조찬식 펀블 대표

한편, 펀블은 이번에 1호 상품으로 발표한 롯데월드타워 말고도 다른 건물도 상품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구체적으로 확장되지 않아 공개는 어려우나 지금 추진하고 있는 물건은 누구든지 들으면 '아 그 높은 건물'이라는 반응이 나올 건물"이라고 말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