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검찰의 테라 사태 본격 수사..."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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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22년 7월21일 17:30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출처=한겨레 자료사진. (김혜윤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출처=한겨레 자료사진. (김혜윤 기자)

검찰이 칼을 빼 들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있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빠른 행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발 늦은 행보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검찰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6월14일 '테라 붕괴 주범 지목된 '지갑 A'는 테라폼랩스의 지갑이다'를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대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의 디페깅(1달러 가치 유지를 못하는 현상)과 더불어 LUNA(테라) 폭락을 야기한 '공격자'로 지목받고 있는 '지갑 A'가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관리하는 지갑이라는 사실을 데이터로 밝혀냈다.

공격자 지갑 A와 연관 지갑의 자금 흐름. 출처=웁살라시큐리티 CIRC
공격자 지갑 A와 연관 지갑의 자금 흐름. 출처=웁살라시큐리티 CIRC

온체인 분석을 통해 지갑 A는 사건 발생 직전 막대한 UST를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USDC(US달러코인)로 바꿔서 코인베이스로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갑 A와 관련한 복수의 지갑에서 UST와 USDT(테더)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후오비, 기타 국내 거래소 등으로 이동된 정황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갑 A와 관련한 복수의 지갑이 동일한 바이낸스 지갑 메모(사용자 계정 역할을 하는 숫자)로 UST를 주고받는다는 점과 이들 지갑이 테라폼랩스의 공식 지갑으로부터 UST를 전달 받았다는 점 등을 통해 사건의 배후에 테라폼랩스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후속 기사 '권도형 ‘테라’ 4.6조원 규모 비자금 흐름 포착'을 통해 출처와 사용 내역을 알 수 없는 막대한 자금이 테라폼랩스와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등이 직접 소유하거나 관리한 지갑으로 흘러 들어가 마지막에는 거래소로 갔다는 것도 확인했다.

테라폼랩스 관련 지갑에서 발견한 4.6조원 규모의 수상한 자금 흐름 구조도. 출처=웁살라시큐리티
테라폼랩스 관련 지갑에서 발견한 4.6조원 규모의 수상한 자금 흐름 구조도. 출처=웁살라시큐리티

여기까지가 그동안 테라 사태를 온체인 포렌식 분석으로 살펴본 내용이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온체인 데이터의 한계이기도 하다. 온체인 데이터는 가상자산이 거래소로 들어간 순간부터는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찰의 테라 수사를 더욱 기다렸던 이유다. 테라 사태의 숨겨진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온체인 데이터 추적으로는 알 수 없는 '거래소 내부 거래내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검찰만이 할 수 있다.

지난 20일 남부지검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7곳 등 총 15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LUNA와 UST 폭락으로 인한 국내 피해자만 28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이를 치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특히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오케이엑스, 후오비, 쿠코인 등으로 테라 사태와 관련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이들 거래소에 대한 조사도 빠질 수 없다.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이제 검찰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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