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에이지 유튜브 채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에이지 유튜브 채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5월 발생한 UST(테라USD)의 디페깅(Depegging, 1달러 가치 붕괴)에 대해서 테라폼랩스 내부 직원 소행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에이지가 공개한 권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발생한 UST 디페깅에 대해서 "UST 디페깅은 (지난 5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어왔기 때문에 (사태 초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디페깅에서는 테라폼랩스의 일정에 맞춰 모든 공격이 짜여진 듯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일정은 내부 직원밖에 모르는 사항이었다"며 "나한테 테라폼랩스 내부에 스파이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맞다(Probably, yes)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LUNA(테라)와 UST 폭락 사태의 원인은 테라폼랩스 내에 있다는 것.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난 6월14일자 단독 기사를 통해 테라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지갑 A'가 테라폼랩스의 지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 대표의 해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테라폼랩스는 ETH(이더리움)에서만 40억UST 이상을 USDT(테더)와 USDC(USD코인) 등으로 환전했으면서 정작 UST 풀이 불안정할 때는 4억달러만 가격방어에 사용했다"며 "테라폼랩스가 억울하게 비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중앙화) 거래소로 보낸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UST 가격방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사용했는지 보여주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라 사태에 대한 사법 기관의 수사에 대해서 권 대표는 "아직 한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5월부터 테라폼랩스 출신 개발자 A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검찰이 권 대표와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에 대해 각각 입국 시 통보와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우리가 할 일은 (검찰에)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밝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수사에) 정직하게 임할 것이며,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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