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클레이튼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인터뷰] 서성민 클레이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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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조은지 2022년 8월20일 17:00
출처=클레이튼 재단
출처=클레이튼 재단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CKO, Cheif Klaytn Officer)은 지난 KBW2022 행사의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기술 혁신’ 세션에서 메타버스와 클레이튼2.0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하지만 클레이튼의 미래지향적인 내용 이전에 서 이사장에게 그동안 다사다난했던 클레이튼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묻고 싶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이다. 현재 클레이튼에 대한 개발·운영·관리는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맡고 있다.

서 이사장은 전 그라운드X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클레이튼 재단이 크러스트로 이관되면서 크러스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그룹을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서상민 클레이튼 CKO. 출처=클레이튼 재단
서상민 클레이튼 CKO. 출처=클레이튼 재단

우선 서 이사장에게 지난해 11월13일 오전 9시경에 있었던 클레이튼의 블록 생성 중단 이슈에 대해 물었다.

당시 클레이튼 재단은 미디엄을 통해 “클레이튼 메인넷인 사이프레스(Cypress)에서 블록 생성 과정 중 컨센서스 노드(CN)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블록 생성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클레이튼은 합의 과정에서 블록 내 트랜잭션이 적합한지를 체크하고 처리한다. 이때 특정 트랜잭션들로 인해 합의가 계속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현상은 클레이튼의 (기술적 특징을 떠나서) 노드 업데이트로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하는 여론도 있었다.

“그때 저희 (클레이튼) 코드 상 문제가 있었어요. 긴 시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말그대로 소프트웨어 상 버그였어요. 클레이튼이 오랫동안 운영되면서 그 시기에 버그가 발견됐어요.”

사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버그가 단 한 번도 없었던 프로젝트는 드물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블록 생성을 계속 이어가는 블록체인도 있는데 클레이튼은 왜 이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의문점이 들었다.

“클레이튼의 어프로치는 (블록체인상) 문제가 생기면 블록 생성을 멈추는 전략을 취해요. 반면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문제가 생겨도 블록 생성을 이어가고, 나중에 문제점이 발각됐을 때 그동안 진행됐던 것들이 취소되는 구조고요.

한마디로 클레이튼은 합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취하는 정책 방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는 다른 구조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죠.

(클레이튼 설계 당시) 저희는 잘못된 데이터를 만들고 그거를 취소시키는 방식이 사용자 경험 측면에는 안좋은 방식이라 생각했어요. 문제가 생길 바엔 안 만들고 말지 잘못된 걸 만들지 안곘다는 게 클레이튼의 정책이고 철학이거든요.”

유저 입장에서는 이미 계약한 합의를 다시 취소시킨다면 여간 진이 빠지는 상황이 아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축소하기 위해 클레이튼은 블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멈추는 방식을 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난해 클레이튼의 블록 생성이 멈췄던 것은 노드 상 문제가 아닌 클레이튼 설계 철학대로 동작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작년에 발생한 클레이튼 블록 생산이 중단된 뒤 문제 해결이 늦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클레이튼은 탈중앙화 거버넌스 구조이다 보니 블록 생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특히 클레이튼은 3년 넘게 운영됐지만 장애라 불릴 수 있는 이슈가 두 번 일어났거든요. 그러다 보니 문제 처리 대응에서 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목록. 출처=클레이튼 홈페이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목록. 출처=클레이튼 홈페이지

거버넌스 카운슬(GC) 얘기가 나오니 문득 궁금해졌다.

클레이튼 재단은 본래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에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클레이튼 재단은 크러스트로 이관됐다. 크러스트로 가면서 (카카오라는 기업이 빠져버렸기에) 탈중앙적인 요소가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클레이튼 재단의 거버넌스 카운슬을 보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과연 기업이 관여하는 것을 탈중앙화라고 할 수 있을까.

서 이사장에 따르면,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 생태계 또는 클레이튼 발전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또는 얼마나 기여할 계획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클레이튼의 과거 역사를 보면 클레이튼 1.0 시대와 2.0 시대로 나눌 수 있어요.

클레이튼 1.0 당시 (거버넌스 카운슬에) 기업을 많이 초대한 이유는 클레이튼은 신생 프로젝트였고 빠른 성장이 필요했어요. 저희가 사용하는 합의 알고리즘 자체가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있었구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다양한 노드가 참여하기 힘든 구조였죠. 합의 알고리듬 자체가 그래요.

현재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더 많은 노드가 참여할 수 있는데 클레이튼을 개발할 당시에는 그게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신뢰를 줄 수 있는 기업이 참여해서 네트워크 기술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하에 그런 가버넌스 카운스 구조를 그렇게 이름 있는 기업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반면 이제 기술이 발전하고 또 이제 산업 가치도 발전하고 클레이튼도 발전하면서 이제 굳이 그들만 있을 필요는 없어요. 현재는 이름 있는 기업보다는 실제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웹3 프로젝트 또는 규모에 상관없이 실제 클레이튼 (생태계) 성장에 기여를 하는 프로젝트가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이 클레이튼의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클레이튼2.0이 되면서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만들어가고 있고요. 실제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더 많은 노드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좋은 멤버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듣고 보니 연사에서 말한 탈중앙화 거래소(DEX) 1인치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1인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의 DEX 애그리게이터 서비스 부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애그리게이터란 디파이 생태계에 흩어져있는 유동성 풀들을 한데 모아 사용자가 특정 풀을 검색하면 최적의 조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러나 서 이사장은 1인치의 DEX 애그리게이터 이외에 1인치의 크로스체인이 클레이튼과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기대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이 크로스체인과의 액티비티가 일어나게 된다면 클레이튼의 대중성을 높일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희의 약점일 수도 있지만, 클레이튼은 서양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예요.

물론 클레이튼이 단일 네트워크로도 의미가 있지만 1인치와 인터그레이션(통합)하게 된다면 서양권에서도 마케팅 또는 홍보 차원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확실히 클레이튼이 국내에서만 성장하는 것보다는 글로벌한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메타콩즈, 실타래와 같은 국내 클레이튼 기반 주요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가 체인을 변경하며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가 감소하고 있다.

클레이튼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도 중요하지만 국내 생태계도 탄탄하게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지난 4~5월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가 클레이튼을 ‘이탈’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사실 이탈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사업적인 의지로 인해 다른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앞서 서 이사장이 언급했지만, 클레이튼은 글로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 이사장은 해당 프로젝트가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글로벌 유저가 더 활성화 되어 있는 체인으로 변경한 것이라 생각했다. 달리 말하면, 클레이튼 생태계가 성장하고, 해외에 더 알려진다면 다양한 프로젝트가 클레이튼으로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클레이튼 재단이 크러스트로 이관하며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말고도 클립, 클립 드롭스, 카스 등 사업 영역이 많았어요. 플랫폼부터 서비스 레이어까지 다양했죠. 하지만 자본, 인력 등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클레이튼 개발에 집중하는 부분이 현재에 비해 적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클레이튼을 이관을 하면서 그라운드X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NFT나 클립과 같은 지갑 서비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개발과 생태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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