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투기가 왜 나빠?
자유시장에서는 투기가 필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9월4일 12:00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투기는 더러운 단어가 아니다.

최근 나는 많은 이들과 함께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실제 사용 사례를 강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가상자산 겨울을 벗어나는 길은, 겨울이 오기 전 시장 활동을 뒷받침했던 ‘숫자 증가’식 사고방식을 버리고,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처럼 인류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는 솔루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디파이(탈중앙화금융, DeFi)로의 유입을 꾸준하게 늘리려면 투자자 유치의 초점이 수익률 수치보다는 가시적인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서비스 제공업체가 주최한 신용조합 임원 모임에서도 위 내용을 골자로 발언했다. 그러자 한 임원은 ‘순수한 투기를 조장하지 않고’ 가상자산 거래 기회를 제공하라는 신용조합 젊은 회원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할 수 있는지 물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 질문은 내가 주장한 ‘실제 사용 사례’ 관점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로 보였다. 우리가 만약 투기꾼들을 막을 수 있다면, ‘가상자산 형제’와 연관된, 소위 ‘빠르게 부자가 된 스토리’보다는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과 목적 중심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위 임원의 질문에는 투기의 가치와 목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포함돼 있다. 투기는 시장경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비즈니스가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결정한다. 한마디로 투기는 필수다.


승자와 패자

신기술의 관점에서 보도록 하자. 신기술은 한편으로는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뿌리 깊고 정치적으로 고착화한 기존 시스템에 반하는 경우 투기적 성향이 두드러지고 변동성이 크다. 인터넷 초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닷컴 붐으로 웹 기반 업체들의 주가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결국 웹2 시대의 붐을 위한 단단한 초석이 마련됐다.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이런 투기적 성향이 훨씬 더 강하다. 파괴적 혁신의 가능성도 크고, 그런 혁신의 장벽도 너무 높은 탓에 희망과 실망의 주기가 한층 더 극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자산은 잠재력이 극대화되어 대중 채택이 이루어지기까지 훨씬 더 긴 기간이 필요하므로 ‘투기’로 인식하는 기간 역시 길어진다.

BTC(비트코인)가 무엇을 열망하는지 생각해보라. 비트코인은 테슬라(Tesla) 같은 새로운 유형의 자동차도, 벤모(Venmo) 같은 새로운 유형의 결제 앱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수 세기 동안 지속한 화폐 체계 정비를 위해 고안되었다. 여기에는 변화 및 이익에 대한 무수한 전망과 함께 변화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무수한 도전이 존재한다. 자연히 ‘투기’라는 인식이 퍼지고 가격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학자들이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금에 맞설 가치 저장고로 치부하는 건, 비트코인을 터무니없이 좁은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금이 인간의 의식 속에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가치의 전형으로 인식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는가? (참고: 금은 가치 저장고로서 편리함을 뒷받침하는 특성을 가졌음에도 내재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금의 가치는 사회적으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구성된 것이다) 비트코인은 금과 똑같이 탈정치화된 형태의 화폐로서 디지털 버전의 우수한 초기 화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 같은 지위가 즉시 구현되길 기대하는 것은, 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패와 테스트 과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등극할 것인지,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세계의 컴퓨터’가 될 것인지 등 어떤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살아남을지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각 프로젝트가 어떤 지위를 얻을 것인지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규제에 대한 지침

요컨대, 비교적 유동성이 낮은 초기에는 기존 자산보다 가격 면에서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우리는 투기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황량한 서부’와 같은 가상자산을 길들이기 위해 혈안이 된 규제당국 및 자율 규제기관은 투기 자체를 죽일 필요는 없다. 단지, 사기꾼들이 투기 환경을 악용해 투자자들을 속여 자산을 탈취하는 것만 막으면 된다. 

투기를 죽이진 말자. 사기꾼만 없애만 된다.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민우 2022-09-21 16:47:55
투기면 어떻고 투자면 어떻고 돈만 벌면 되는거지 돈있으면 하고 없으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