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루프, '웹3 풀 스택 패키지' 파라메타로 인터체인 도전
[인터뷰] 류혁곤 아이콘루프 최고기술책임자(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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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9월9일 13:00
류혁곤 아이콘루프 CTO.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류혁곤 아이콘루프 CTO.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올해 인터체인 경쟁에 새롭게 뛰어든 업체가 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다. 지난해까지 분산ID(DID)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사업에 주력하던 아이콘루프가 자체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파라메타(Parameta)'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웹3의 한계 중 하나는 바로 '분절화' 현상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아발란체 네트워크 기반 게임에서 활용할 수 없다. 각 국가마다 선호하는 블록체인이 있음에도 결국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선택하게 된다. 범용성 때문이다. 

그 해결책으로 인터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체인이란 서로 다른 A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자산을 B 네트워크로 바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인터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에서 생성된 NFT를 클레이튼 기반 NFT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인터체인 이전에는 래핑(Wrapping)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서 바로 받을 수 없다. 이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호환되는 버전(WBTC, 랩드 비트코인)으로 변환하는 것을 래핑이라고 한다. 

그러나 래핑에는 한계가 있다. 우선 래핑과 언래핑에 각각 수수료가 붙는다. 그 과정에 중개인이 있는 만큼, 러그풀(Rug pull, 재단이나 핵심 개발 팀이 보유한 물량을 고점에서 다 매도해서 본인들만 차익을 챙기는 행위)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코스모스, 폴카닷 등이 랩핑이 필요없는 토큰 교환 방식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스모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폴카닷은 '서브스트레이트'로 다른 블록체인들과 연결되고 있다. 이외의 레이어1 프로젝트들도 인터체인 전략을 구사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콘루프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지난달 17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만난 아이콘루프의 류혁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파라메타는 웹3를 위한 풀 스택 솔루션을 패키지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모스, 폴카닷은 모듈을 가져다 조합해서 원하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와 달리 파라메타는 블록체인 코어, 노드, 서비스 레이어의 NFT, 아이콘루프의 인터체인 프로토콜(BTP)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합니다. 검증인(밸리데이터) 기능도 제공하다보니 블록체인을 모르는 업체도 쉽게 웹3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스모스는 코스모스 SDK를 붙인 네트워크와의 호환만 가능합니다. 폴카닷도 이종 체인 간 연결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라메타는 어떤 네트워크와도 연결이 가능합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다져온 기술력으로 웹3 생태계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새로 진입한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메인넷을 만들 때 가장 큰 문제는 탈중앙화입니다. 또한, 메인넷 초기부터 이용자들이 이더리움이나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보관된 자산들을 옮겨와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콘 퍼블릭 블록체인의 밸리데이터를 이용해서 새로 만들어진 메인넷을 탈중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BTP를 적용하면 이용자들은 다른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NFT를 클레이튼이나 이더리움으로 옮겨올 수 있습니다.

결국 서비스 제공업체는 자체 메인넷을 제공하면서도 (파라메타를 활용해)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리게 됩니다.”

이쯤 되니 인터체인이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일련의 해킹 사고를 생각하면, 인터체인 생태계, 특히 브리지의 보안성은 아직 취약한 듯하다. 이에 류 이사는 "대부분의 브리지가 신뢰형(Trusted) 방식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브리지는 크게 제3자에게 거래 검증을 맡기는 신뢰형(Trusted)과 전적으로 스마트계약에 의존하는 비신뢰형(Trustless)로 구분된다.)

“(락 앤 민트 접근법의 브리지에서는) 브리지의 밸리데이터가 한 체인에 잠긴 자산을 풀거나 다른 체인에서 자산을 주조(민팅)하는 권한을 가집니다. A 체인에서 브리지를 통해 B 체인으로 자산을 옮기는 경우, 실제로는  A 체인에 잠긴 자산의 가치만큼 B 체인에서 자산이 발행됩니다. 

문제는 그 밸리데이터가 중앙화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액시 인피니티의 로닌 브리지의 밸리데이터 9개 중 5개의 서명이 있으면 거래 실행이 가능한데, 밸리데이터 중 4개를 스카이 마비스(액시 인피니티 개발사)가 운영했습니다. 스카이 마비스만 공격하면 자산을 가로채기 쉽다는 의미죠.

이와 달리 파라메타는 비신뢰형 브리지입니다. 중간 밸리데이터를 두지 않습니다. A 체인에 자산이 잠겼다는 사실을 B 체인에서 바로 검증합니다. 아예 체인 하나를 공격해야 자산을 갈취할 수 있기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현재 파라메타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바와 파이썬만 지원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지원 언어를 솔리디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아이콘루프가 주목하는 분야는 '스토리지'다. 

“아직까지 탈중앙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영역이 스토리지입니다.

기존 분산형 데이터 저장 방식(IPFS)은 운영자가 있어 완전한 탈중앙화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운영자가 사업을 멈추면 그 데이터도 손실됩니다.

제가 말하는 탈중앙화 스토리지는 데이터가 노드에 나눠져서 저장되고, 만약 그 중 몇 개의 노드가 사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게 다시 분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라메타에서 탈중앙화된 스토리지를 준비하는 중이고, 내년 하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레이어2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레이어1 프로젝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류 이사는 "레이어2 기술이 아직은 성숙 단계는 아니"라며 "레이어2로 보낸 자산을 인출하려고 할 때 그 거래를 확인하는 과정이 일 주일이나 걸리다 보니 레이어1을 쓰는 게 비용이나 시간 차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관심 있게 보는 프로젝트로 아발란체와 폴리곤을 꼽았다. 그는 "아발란체는 X체인(자산을 처리하는 블록체인)에 방향성비순환그래프(DAG)를 도입한 점이 흥미롭다"며 "폴리곤은 레이어2가 (ZK롤업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활성화될 것 같아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아이콘루프는 파라메타를 활용한 첫 프로젝트 '하바(HAVAH)'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바는 인터체인 NFT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류 이사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파라메타를 토대로 구축된 플랫폼은 '하바'가 유일하다"며 "다른 체인에서 발행된 NFT도 하바 기반 게임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등 하바를 통해 NFT 사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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