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가격 행동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위험자산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로 예상치 8.1%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3%로 이 역시 예상치 6.1%를 넘어섰다.

BTC(비트코인) 가격은 CPI 발표 직후 하락해 한국시간 기준 14일 밤 9시 기준 5% 떨어졌다. 이로써 최근 9%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2만1000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거래량은 비교적 탄탄한 모습이었다. 20일 평균 거래량의 약 7배를 기록했다. 

ETH(이더리움)도 6.27% 하락하며 비트코인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거래량은 평균 이상을 나타냈다. 이번 하락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이더리움 더머지(The Merge)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전날 발표된 CPI 수치에 시장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됨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차기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FOMC 금리 변동 가능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CME 페드워치 툴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가 0.75%p 인상될 확률을 82%로 예상한다.

0.50%p 인상 확률은 12일 9%였으나 13에는 0%를 나타냈다. 1.00%p 인상 확률은 18%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3.9%, 4.3%, 5.3% 하락했다. 나스닥은 2020년 5월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유는 0.2% 하락한 반면 천연가스는 1.9% 상승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1.5%, 구리는 2.2% 하락했다. 

달러지수(DXY)는 1.22% 상승하여 비트코인과 역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알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였다. MATIC(폴리곤), DOT(폴카닷), AVAX(아발란체)는 각각 8%, 7%, 10% 하락했다.  

가격

가상자산(한국시간 14일 오전 10시9분)

● 비트코인: 2만213달러(약 2817만원) -9.%
● 이더리움: 1575달러(약 219만원) -2.57%

전통시장

● S&P500: 3932 마감 –4.3%
● 금: 온스당 1712달러(약 237만원) -0.9%
●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3.42% +0.06

기술적 관점

비트코인·이더리움 모두 빨간 불

가상자산 및 전통시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8.3% 인플레이션 수치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및 자산 매각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인플레이션 수치는 7월 8.5%보다는 둔화했지만, 예상치 8.1%에는 못 미쳤다. 월간 인플레이션 수치도 0.2% 하락을 예상했으나 0.1% 상승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 2주 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40년 만의 최고치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전날의 수치 발표로 이제 이들의 입장을 지지할 만한 데이터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연준의 조처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이미 변동성이 큰 자산시장을 계속 뒤흔들 수 있는 주제다. 

이에 따라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심지어 1.00%p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오늘 21일로 예정된 FOMC 회의 때까지 투자자들은 0.75%p 인상을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간대별 차트는 한국시간 13일 밤 9시 기준 급격한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상대강도지수(RSI)를 가격 모멘텀의 기준으로 적용할 때 두 자산 모두 과매도 영역으로 이동했다. 두 자산간 차이는 한국시간 기준 14일 자정 무렵 거의 좁혀졌고, 이후 매도세가 가속화했다.  

RSI 지표가 포함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간대별 차트. 출처=글렌 윌리엄스 주니어, 트레이딩뷰
RSI 지표가 포함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간대별 차트. 출처=글렌 윌리엄스 주니어, 트레이딩뷰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경제 소식에 매우 연동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내일로 예정된 더머지 이벤트에 좌우될 전망이다. 관련 소식은 하루, 이틀 내로 전해질 것이다.

거래자들이 과매도 된 이더리움을 축적할 기회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가격의 보합 및 하락은 더머지 이벤트에 앞서 낙관론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한국시간 14일 새벽 2시, 비트코인은 하락을 멈췄지만 이더리움의 반전보다는 훨씬 강도가 덜했다. 

알트코인 소식

■ 이더리움 작업증명 하드포크, 시간대 게시:

@EthereumPoW 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작업증명 하드포크는 더머지 시작 후 24시간 내에 전개될 예정이다. 

■ NFT 컬렉션 두들즈, 5400만달러 기금 유치:

NFT 컬렉션 두들즈(Doodles)가 5400만달러 기금을 유치, 총 7억400만달러의 가치를 지니게 됐다. 이번 투자금 유치는 레딧 공동설립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이 주도했다.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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