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에픽게임즈 마음 훔친 NFT 게임 블랑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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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박범수 2022년 9월18일 15:30
블랑코스 블록 파티 플레이 화면.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블랑코스 블록 파티 플레이 화면.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블록체인 게임 제작사 미티컬 게임즈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블랑코스 블록 파티(블랑코스)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16일(현지시간) 출시됐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021년 기준 1억9400만명의 PC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또 포트나이트, 언차티드, 어쌔신 크리드, 폴 가이즈 등 인기 게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대형 게임 스토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출시된 건 이례적이다.

주류 게임 업계에서는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을 향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게임 스토어 밸브의 스팀은 “NFT나 가상자산이 적용된 게임을 스팀에 배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얼마나 재밌으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들어온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 됐을까? 궁금해서 직접 해봤다.

먼저 국내 이용자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블랑코스를 플레이할 수 없다. 개발사가 심의 등급 절차를 확인하거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블랑코스 웹사이트에서 런처를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다운로드 과정은 일반 게임과 유사하다. 약 4기가바이트 크기의 게임 파일을 내려받고 설치하면 끝이다. 다운로드부터 설치 완료까지 약 1시간이 걸렸다.

블랑코스의 장점은 그동안 블록체인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받은 ‘과도한 초기 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돈 버는 게임’(P2E) 돌풍을 일으키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이끈 액시 인피니티의 경우 3개의 NFT를 구매해야 게임을 할 수 있는데 당시 가격이 15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블랑코스는 사양에 맞는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튜토리얼로 이동 중인 캐릭터.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블랑코스에 처음 접속하면 여느 게임처럼 튜토리얼이 나온다.

다만, 여기서부터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블랑코스가 아직 한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게임 경험이 있는 이용자라면 게임 초반 절차가 다 비슷비슷하니까 플레이에 문제는 없겠지만, 게임이 낯설거나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면 불편할 수 있다.

블랑코스를 해보고 느낀 건, 대규모 멀티플레이 파티게임인 폴 가이즈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블랑코스에서 레이싱, 슈팅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혹은 직접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각 게임 후에 순위가 나오고 순위에 따라 차등으로 포인트 보상을 받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이때까지만 해도 이 게임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출처=블랑코스 게임 플레이 캡처

여기까지는 다른 게임과 똑같다.

하지만 블랑코스의 차별점은 바로 NFT가 적용됐다는 것. 앞서 미티컬 게임즈 측은 블랑코스 “모든 아바타와 액서세리는 NFT”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NFT가 적용된 블랑코스의 아이템과 아바타를 ‘미티컬 마켓플레이스’나 게임 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1만4000원을 들여 게임머니 구입하기. 출처=블랑코스 플레이 화면 캡처
1만4000원을 들여 게임머니 구입하기. 출처=블랑코스 플레이 화면 캡처

비싼 금액은 부담스러워 게임 내 상점에서 붉은 케첩과 노란 머스타드 모양으로 생긴 가방 액세서리를 샀다. 이 액세서리는 현금으로 바로 못 사고 게임머니인 ‘블랑코스 벅스(BB)’로 살 수 있다. 9.99달러(약 1만4000원)로 1000BB를 샀고 700BB를 들여 가방 액세서리를 구매했다.

생각보다 귀엽게 생긴 케첩/머스타드 가방. 출처=블랑코스 플레이 화면 캡처
​생각보다 귀엽게 생긴 케첩/머스타드 가방. 출처=블랑코스 플레이 화면 캡처

구매한 액세서리는 민팅 번호가 매겨진다. 구매한 가방 액세서리는 144번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액세서리가 NFT라면 이용자가 트랜잭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미티컬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경매를 거쳐 판매돼야 트랜잭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미티컬 마켓플레이스 밖에서는 검색할 수 없다. 아이템 경매에 참여한 지갑 정보를 미티컬 게임즈가 활용한다고 알려진 이오스 익스플로러에 검색해봤지만,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블랑코스 웹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블랑코스 NFT는 미티컬 게임즈 측이 만든 프라이빗 체인인 미티컬 체인을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티컬 체인의 익스플로러도 따로 찾을 수 없었다.

쉽게 말해, 모든 아이템의 트랜잭션 기록이 공개되는 게 아니라 일부만 공개되는 셈이다.

혹시 액세서리 말고 아바타는 확인할 수 있을까 해서 구매하려고 했지만, 아바타는 아직 살 수 없었다. 내부 서버 문제로 미티컬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아이템이나 아바타를 구매할 수 없다는 게 미티컬 게임즈 측의 설명이다.

오류 화면. 이거 때문에 30분은 날린 것 같다. 출처=미티컬 마켓플레이스 웹사이트 캡처
오류 화면. 이거 때문에 30분은 날린 것 같다. 출처=미티컬 마켓플레이스 웹사이트 캡처

블랑코스의 게임성과 그래픽 자체는 다른 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얼리 엑세스 버전이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많이 보였다.

특히 NFT가 적용된 게임인데 지갑 주소나 트랜잭션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컸다. NFT의 핵심은 트랜잭션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는다는 건데 그 장점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미티컬 게임즈가 늘 말하던 '플레이 앤 온(P&O)'이 무슨 의미인지 게임을 해보고 알 수 있었다. 블랑코스에서 NFT는 철저히 부수적인 수단일 뿐, 게임의 핵심은 아니었다. 미티컬 게임즈가 그들만의 철학을 따라 재미가 우선되고 그러면서 이용자에게 소유권을 주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 게임은 재밌으니 얼리 엑세스의 신화를 이룬 배틀그라운드처럼 블랑코스도 앞으로 세계적인 블록체인 게임이 돼 블록체인 게임 분야가 더 주목받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

순위는 꼴찌지만 게임 보상으로 안경과 새로운 캐릭터도 받았다. 출처=블랑코스 게임 화면 캡처
순위는 꼴찌지만 게임 보상으로 안경과 새로운 캐릭터도 받았다. 출처=블랑코스 게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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