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이더리움) 채굴자들이 '더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다른 알트코인으로 옮겨갔지만, 손실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더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서 채굴자가 아닌 검증인(밸리데이터)이 이더리움 블록을 생성한다. 이더리움이 PoS 기반 가상자산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TH 채굴자들이 ETH가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되자 대신 ETC(이더리움 클래식), RVN(레이븐 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했으나 손해 규모만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 업체 룩소르 테크놀로지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단 베라는 "가장 뛰어난 채굴자조차도 그 손실률이 30~40%에 달한다"고 말했다. 마이닝풀스탯츠 데이터에 따르면, ETH 채굴자의 컴퓨팅 파워 중 약 25%가 다른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데 흘러 들어갔다.
채굴자들은 이더리움 채굴 알고리듬인 이더해시(ETHASH)를 이용하는 가상자산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채굴이 가능한 가상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 문제는 모든 채굴자의 평균 수지타산이 맞는 지점까지 다른 가상자산의 네트워크가 소화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 그보다 많은 컴퓨팅 파워가 들어올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존에 있던 채굴자들도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베라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ETC 채굴자 중 일부는 채굴해봤자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네트워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ETH 채굴자 수는 전세계 약 100만명, 장비 비용은 100억달러(약 13조8970억원)로 집계했다.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등 일부 채굴 기업은 채굴기를 고성능 컴퓨팅과 같은 다른 사업에 활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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