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델리오 대표. 출처=델리오 제공
정상호 델리오 대표. 출처=델리오 제공

연이율 60%

최근 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연 2~8% 수준에 불과하다. 연이율 60%가 가능한 수치일까. 가상자산 핀테크 업체라고 말해달라는 '델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연이율 60%는 일시적으로 특판이 이뤄진 상품이긴 하다. 하지만 상시로도 BTC(비트코인)의 경우 최대 연이율 13%, ETH(이더리움)는 최대 연이율 12%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물론 수익은 리스크에 비례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델리오의 시장 전략은 공격적이면서 빠르다. 델리오는 지난 7월부터 하락장에서도 매일 복리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자유 입출금이 가능한 코인 파킹 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테라 사태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시장이 침제된 상황에서 ‘델리오 스왑’도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 거시 경제 상황 악화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BTC(비트코인)는 고점 대비 최대 75%, ETH(이더리움)는 80%가량 하락했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수많은 디파이 업체가 사라졌다.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델리오의 현 상황이 궁금해졌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난 16일 델리오 라운지에서 정상호 델리오 대표를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을 직접 물어봤다. 아래는 정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시장 상황이 많이 안 좋은데 델리오는 요즘 어떤가? 하락장에도 서비스 이용이 높은가?

“가상자산 가격은 고점 대비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사업에 큰 영향은 없다. 가격이 많이 내려갈 때 매도하기 꺼리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예치가 더 늘었다.” 

 

- 정확한 예치 금액은 어떻게 되나?

“그건 알려드릴 수 없다.”

 

- 예치 서비스 연이율이 꽤 높던데 서비스가 유지 가능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자가 항상 높을 순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저희 이자율도 계속 올랐다 내렸다 한다. 아마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지금 지급하는 이자보다 조금씩 떨어질 것이다. 델리오의 자산운용팀이 분석을 통해 수익이 줄 것 같으면 이자율을 낮추고, 수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되면 이자율을 올리는 식으로 조절한다.”

 

- 델리오 생태계를 보면 ‘델리오 뱅크’가 있다. 은행법 14조(유사상호 사용 금지)에 ‘한국은행과 은행이 아닌 자는 그 상호 중에 은행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거나 그 업무를 표시할 때 은행업 또는 은행업무라는 문자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은행ㆍ은행업 또는 은행업무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외국어 문자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문자를 사용할 수 없다’라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델리오 뱅크는 문제가 없는지?

“델리오 뱅크는 상호가 아닌 서비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문제없다.”

 

- 델리오 뱅크에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상시 입출금이 가능한 코인 파킹 계좌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런 하락장에서 어떻게 가능한 건지? 고객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 건지?

“예치 서비스랑 같은 메커니즘이지만 상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보니 이자율이 다르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 예치 서비스는 10% 이율을 제공하지만, 코인 파킹 계좌는 3%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알고리듬을 통한 차익거래를 통해 고객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 테라 사태 이후 전체 디파이 총예치금(TVL)이 많이 줄었다. 델리오도 델리오 스왑이라는 디파이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델리오 스왑은 탈중앙화거래소(DEX)이고, 아직 지원하는 가상자산도 5~6개 정도에 불과한 베타 버전이다.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면서 가스비가 떨어지면 레이어1 기반으로 운영할 생각도 했으나 가스비가 많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 레이어2 기반으로 할 생각도 있다. 지금은 정식 출시된 게 아니라 테스트 단계로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다. “

 

- 델리오는 디파이의 TVL과 달리 TVU라는 단위를 사용했다. TVU는 무엇인가? 

“TVL은 디파이에서만 쓰는 개념이다. TVL은 디파이에 락업돼 있는 가상자산인데 델리오는 시파이(CeFi, 중앙화금융), 디파이, 예치,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다 모아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용된 전체 실적이라는 뜻의 TVU를 사용했고 예치와 대출의 전체 누적 실적이다.”

 

-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공일이티씨(01etc)’를 오픈했다. 현재 공일이티씨에서 NFT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나?

“아직 서비스를 오픈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 그리고 공일이티씨 오픈할 때 목표를 높은 거래량으로 잡지 않았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NF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NFT 작가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금 서울디자인재단하고 DDP를 소재로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공모전을 열고 작품을 선발하는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2024년까지 새로운 NFT 작가들은 계속 발굴하고 그분들의 작품을 공일이티씨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델리오 라운지를 최근 오픈했다. 지점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 있는지? 

“수요가 있다면 지점을 늘릴 생각이다. 델리오 라운지에서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인문학, 경제, IT, 금융 등 다양한 주제로 매주 수요일 위클리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이 예치나 대출하는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델리오 라운지가 지금은 강남에만 있지만 향후에 여력이 된다면 강북이나 지방으로 확장할 생각도 있다.”

델리오 라운지. 출처=델리오 제공
델리오 라운지. 출처=델리오 제공

 

- 델리오의 올해 목표는?

“가상자산만 전문으로 다루는 가상자산 은행을 설립하고 제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립토 금융과 기존 전통 금융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 

디파이 플랫폼은 탈중앙화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그 플랫폼을 운용하는 개발자나 운용사는 제도권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 

델리오는 제도권 안에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제도화된 라이센스 취득도 하고 탈중앙화 형태의 서비스도 적극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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