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설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설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메타버스’하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손꼽힌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사이버 세상에서 활동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공동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메타버스 속에서 내가 캐릭터가 되어 무언가를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메타버스란 유저가 (메타버스 속에서) 콘텐츠를 소유하거나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히 말해서 다양한 디지털 세상 속에서 창작물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메타버스라는 의미다.

더샌드박스는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된 메타버스 속에서 랜드(가상 토지)를 사고, NFT 기반 게임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더샌드박스 속 아바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NFT화 되어 있어 자신의 이미지를 원하는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 랜드를 보유한 유저는 자신이 소유한 랜드에서 축제, 파티, 전시회 등 다양한 네트워킹을 누릴 수 있다.

더샌드박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는 200만명이었지만, 올해는 2배가량 증가해 400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세바스찬 보르제 더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처=조은지/코인데스크 코리아

가상자산 시장이 소위 ‘크립토 겨울’이라고 말하는 올해 더샌드박스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단순히 적절한 시기와 운이 좋았기 때문일까.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더샌드박스도 이렇게 성장하고 구축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어요.

더샌드박스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고, 블록체인 플랫폼의 형태를 갖추게 되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죠.

2019년 당시 스머프, 케어 베어, 워킹데드 등 유명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었어요. 당시 각 파트너십이 체결되기까지는 대략 1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했고, 그 기간 동안 해당 브랜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NFT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더샌드박스가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는지 더 주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어요.”

세바스찬은 더샌드박스가 자리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현재 메타버스 시장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더 샌드박스는 19일 기준 400개가 넘는 기업 및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바스찬은 이렇게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더샌드박스는 논의 당시 단순한 개념의 메타버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의 ‘실체’를 보여줬어요. 더샌드박스와 함께했을 때 기업에서는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무엇인지 보여준거죠.

더샌드박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유저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이 툴은 유저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고, 이는 사용자경험(UX)을 증대시키죠. 기업에서는 이러한 더샌드박스의 콘텐츠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아요.

또한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그 커뮤니티에서 소속감을 얻으며 활동하는 것처럼 기업들도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어 함께하는 구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메타버스 속 공항 및 쇼핑몰같이 모든 콘텐츠가 하나로 모아진 공간에서 서로 배우고 소통하는 등의 활동을 원하는데, 기업들은 샌드박스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하락장에서도 활발한 커뮤니티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NFT 가격도 하락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더샌드박스의 NFT 또는 값 비싼 랜드의 가격은 어떻게 되는걸까.

더샌드박스 랜드 맵. 출처=더샌드박스 홈페이지
더샌드박스 랜드 맵. 출처=더샌드박스 홈페이지

이에 대한 질문에 세바스찬은 더샌드박스는 메타버스 유저가 가격보단 경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저가 메타버스와 NFT가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토큰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하락장임에도 불구하고 더샌드박스의 이용자 수는 2배가량 늘었으며, 그렇게 성장하는 데에는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및 NFT를 구축하는 ‘빌더’의 역할도 컸다고 언급했다. 빌더란 더샌드박스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생태계 기여자를 뜻한다.

“더샌드박스는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요. 유저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프로덕트 구축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더샌드박스의 생태계는 빌더가 생산해 내는 콘텐츠로 크리에이터 경제가 형성됩니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글로벌 빌더 스튜디오가 있으며 여기 한국에도 10개 이상의 스튜디오가 더샌드박스와 함께하고 있어요.

이들은 더샌드박스가 얼마나 확실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지 확인하며, (작업을 할 때) 단순히 NFT 컬렉션 발행에만 그치지 않아요.

자신들이 유저의 참여를 유도하는 경험을 제작하고 있는지, 브랜드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등 더샌드박스의 알파 시즌3를 플레이하면서 수시로 확인하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24일에 시작한 알파 시즌3는 더샌드박스가 시즌별로 유저에게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콘텐츠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더샌드박스에 따르면, 알파 시즌3에 참여한 유저는 10주 동안 매일 다른 컨셉으로 98개의 메타버스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세바스찬은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유저라면 샌드박스의 거버넌스 토큰인 SAND(샌드)를 보유하는 것은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에서 얼마나 활용성이 높은 것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더샌드박스 랜드 보유자의 특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랜드를 판매하면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가치 하락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더샌드박스 랜드를 보유하는 유저의 목적은 가격이 아니예요. 그들은 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사용 사례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랜드 보유자는 자신의 랜드에 경험을 직접 게시할 수 있고, 보유한 랜드에 SAND를 스테이킹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랜드는 새로운 에셋의 형태로 기타 가상자산이나 실물을 보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랜드 보유자 중 40%는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들은 랜드 자체로 그 가치가 결정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의 관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더샌드박스의 랜드를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NFT 보유’의 개념이 아니라 쓰임새가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랜드를 보유해 자신만의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있다는 게 세바스찬의 설명이다.

출처=benjamin/unsplash
출처=benjamin/unsplash

하지만 아직 웹3,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현재로써는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그저 낯선 서비스로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바스찬은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가) 실제 세상과 연결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더샌드박스는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드를 메타버스에서 소개함으로써 이를 실현하고 있어요. 더샌드박스 유저라면 웹2에서 볼 수 있던 브랜드를 웹3인 더샌드박스 메타버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또 다른 예로는 더샌드박스 유저가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이들은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속에서 무언가 만드는 행위를 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 세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지요. ‘피지컬(Physical)’+’디지털(Digital)’의 합성어인 ‘피지털(Physital)’적인 영향입니다.”

실제로 더샌드박스는 메타버스 속 직업에 대해 수년간 강조해왔다.

여기서 말하는 직업이란 메타버스라는 서비스를 유저에게 전파하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 속에서 유저들이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작·기획하는 직업을 말하는 것이다.

더샌드박스는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유행의 흐름에 따라 유저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유저가 가치를 창출할수록 있도록 하고, 접근성이 쉬운 툴과 브랜드를 접목시켜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한다. 이게 바로 더샌드박스가 메타버스 플랫폼 중 선두 주자로 달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세바스찬은 올해 남은 로드맵인 K-버스(K-verse)와 내년에 출시할 서비스에 대해 언급했다.

“K-버스는 올해에는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경험 게시 기능을 강화해 랜드 보유자가 보유한 랜드에 경험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이 밖에도 각 브랜드가 보유한 랜드에 직접 경험을 출시할 수 있도록하여 브랜드가 원하는 특정 일자에 경험을 오픈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쯤에는 (더샌드박스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여 사람들이 기기에 상관없이 더 쉽게 더샌드박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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