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파월은 과연 인플레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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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10월3일 10:0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플리커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주제의 이 칼럼은,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분석한다.

제롬 파월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단행한 또 한 번의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두고 일부 비평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폴 볼커 전 연준 의장과 비교한다. 볼커는 지미 카터 및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연준을 이끈 수장으로 1980년대 초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렸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을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이는 대안정기(Great Moderation)로 명명된 긴 번영의 시기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점점 더 매파적인 색채가 짙어지는 파월도 볼커와 비슷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이것이 비트코인에는 다소 비판적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 기반의 통화 정책 실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중의 구매력을 보호할 수 있는 ‘건전한 화폐’로 여긴다.  

비트코인의 성공은 사람들이 기존의 법정화폐 시스템을 신뢰하는지, 그리고 1973년 금본위제 폐지 이후 통화 정책을 결정한 연준 관계자들을 신뢰하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법정화폐는 흔들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결국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 지지층에 있어 지금은 파월에 대한 주요 테스트 기간이다.

공정하게 말하면, 가상자산 시장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은 지금 주요 시험대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초점을 맞춘 대상은 파월이다. 과연 그는 제2의 볼커가 될 수 있을까? 


통념과 메시지, 그리고 현실

1980년대 볼커는 거의 혼자서 전 세계 법정화폐 시스템을 복구했다.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전반의 장기적 건전성을 강화한 결과 그는 성인(sainthood)에 준하는 칭호까지 얻었다. 불운의 전임자 아서 F. 번스의 행적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볼커는 또한 정부와 유권자에게 중앙은행 독립성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만약 한 나라의 정치 수장이 볼커의 유산을 무시하고 중앙은행의 결정을 저지하면 시장으로부터 처벌받게 될 것이라는 통념이 존재한다. 짐바브웨, 아르헨티나, 터키의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경제는 1982년 볼커의 결단으로 경기 침체를 겪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작년 기준으로 100배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대조적 사례는 이러한 통념을 옹호하는 증거로 사용된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2주 전 칼럼에서 논의했듯 준비 통화로서 달러의 지배적 위치는 통화 정책과 관련해 미국에 독특한 자유를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나라에 상당한 여파를 일으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몇 년 동안 연준이 시행한 고도의 유동적인 통화 정책은 여러 개발도상국에 ‘핫머니’를 밀어 넣었다. 달서 강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금, 핫머니는 미국으로 되돌아가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은 국내 경제가 그것을 보증하든 말든 자국 통화 보호를 위해 연준의 긴축 정책을 따르고 있다. 요컨대, ‘볼커리즘’은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행사되지 않는 셈이다. 


정책적 위험 vs. 평판의 위험

이 같은 전 세계적 불균형과 더불어 미국이 주도한 양적 완화 정책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연준의 행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부채 증가를 촉발했는데,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앞으로는 부채를 감당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금리 인상 정책이 실패하면 기업의 잇따른 도산과 경기 침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인플레이션이 저지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의 비효율성으로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여건에서 파월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으면서 금리 인상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인가?

장담컨대, 내 대답은 ‘아니오’다. 정치적으로 너무 많은 위험이 존재한다. 지금과 같은 수순이라면 미국 기업은 일제히 문을 닫고, 수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통화 정책을 완화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 이때 위험 자산 같은 저비용 화폐가 주목받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은 수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크고 장기적인 문제는, 연준이 이런 시나리오에 편승할 것인지가 아니라 파월의 대담한 행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앙은행 총재들의 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만약 그가 투기 과잉 열기를 식혀 온건한 인플레이션 시대로 무난히 이끄는 데 성공한다면, 당분간 법정화폐 전체 시스템 및 달러 기반 중심 체계는 강력히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이나 금 같은 대체 자산은 어려운 시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대다수가 이런 시나리오를 기대한다. 비트코인 지지자 관점에서는 달러가 인플레이션 탓에 구매력을 꾸준히 잃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대부분 사람이 원하는 건 예측 가능성이다. 투자자들은 연간 2%의 인플레이션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 이들이 대안정기에 가장 만족했던 것은 예측 가능성이었다. 당시와 같은 안정기로 진입하게 된다면 이것은 법정화폐로서 큰 승리인 셈이다. 

지금 1980년대가 아니다. 출처=Unsplash
지금 1980년대가 아니다. 출처=Unsplash

지금은 1982년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성공을 의미할까? 궁극적으로 그것은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인식으로 귀결된다. 문제는 파월이 과거 볼커가 직면한 상황보다 훨씬 더 적대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는 데 있다. 

1982년, 미국은 순풍을 등에 업고 있었다. 인터넷 시대는 아직 멀리 있었지만, 컴퓨터 혁명은 이제 막 시작돼 국가의 생산성이 정점에 이르렀다. 베트남전으로 인한 사회적 긴장 상태를 대부분 극복한 상태에서 냉전에서의 승리도 앞두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빈부 격차가 지금처럼 극단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낙관적이었다.

2022년 상황은 어떤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러시아(잠재적으로 중국도)는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탈퇴했다. 지구는 기후 재앙에 직면해 있고, 10~20대를 포함한 전 세대가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며 20세기 자본주의 질서를 향한 냉소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연준이나 정책 입안자가 메시지를 통제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채권 거래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말하는 게 아니다.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결국 통화 가치 보호의 책임을 맡은 중앙은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통화를 매일 사용하는 대중의 판단이다. 오늘날 이들 사용자의 관점은 소셜 미디어, 곧 봇이나 트롤 등에 의해 포착되는 광범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시스템에 의해 형성된다. 이런 상황은 정책 입안자들이 메시지를 관리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요컨대, 파월의 성공은 결코 보장돼 있다고 볼 수 없다. 이는 곧 비트코인이 새롭게 떠오를 개연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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