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클립스텐. 출처=코인데스크 US.
코리 클립스텐. 출처=코인데스크 US.

비트코인 전문 투자기업 스완비트코인의 코리 클립스텐 최고경영자가(CEO)가 FTX-FTT와 테라-루나 사태가 폰지 사기 형태 형태를 띤다고 지적했다. 

클립스텐 CEO는 10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FTX와 테라폼랩스는 모두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며칠 만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며 “두 프로젝트 모두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폰지 사기는 실제로는 거의 이윤 창출을 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기대하는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돌려막기’식 금융 사기 수법이다. 

앞서 클립스텐은 테라와 FTX, 셀시우스의 뱅크런 이전부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테라는 지난 5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 지난 6월 대규모 뱅크런이 발생했다. 

그는 “FTT와 테라-루나는 모두 설립자가 발행 뒤 벤처캐피탈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됐다”며 “이러한 비유동성 토큰이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펌핑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희생됐고 초기 투자를 통해 내부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며 “위기가 발생하면서 이 두 토큰 모두 뱅크런과 유사한 사태를 겪게 됐고, 결국 두 프로젝트 모두 폰지 사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차이점으로는 테라-루나는 실패한 실험적인 알고리듬 스테이블코인이고, FTT는 거래소가 발행한 토큰으로 알라메다가 초기 투자자였다는 것을 꼽았다. 

클립스텐의 설명에 따르면 알라메다는 올 초 테라-루나와 쓰리애로우캐피탈처럼 파산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FTX는 알라메다에 자금을 빌려줬고 FTT를 담보로 대출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해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토큰인 FTT로 채워진 것이다.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유출에 대한 지난 2일 <코인데스크US>의 보도를 시작으로 FTT 가격이 급락했으며,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가 FTT를 매각할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이후 상황이 가속화됐다. FTX가 파산할 것이라는 불안감 확산에 고객들이 거래소에서 자금 인출에 나서 뱅크런 위기까지 겪게 됐다는 설명이다. 

클립스텐은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먼 CEO와 FTX는 솔라나와 앱토스의 대규모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며 “솔라나와 앱토스 등 관련 토큰들은 생태계 전체에 걸쳐 막대한 매도 압력이 있었고 동일한 역학 관계가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테라와 FTX는 청산이 시작되면서 담보물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지만 둘다 기업 붕괴를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로 인한 여파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BTC(비트코인)까지 사기성으로 볼까봐 염려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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