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의 교훈: 믿지 말라, 검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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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11월19일 14: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주제의 이 칼럼은,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분석한다.

언론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길 원치 않는다. 그저 스토리를 전달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안 앨리슨 기자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에 의심을 제기한 뒤 곧바로 FTX가 몰락 수순을 밟게 되며 코인데스크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도치 않게 언론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버린 모양새다. 그렇다면 과연 암호화폐(가상자산) 산업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결론부터 말하면 좀 복잡하다. 

한편에선 가상자산 업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언론을 향한 다소 불합리한 적대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적대감은 토큰 가격에 의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실리콘 밸리의 기술 유토피아에 의해 만들어진 이기적인 관점에 의해 더욱 고착화되곤 한다. 이처럼 반언론적 사고방식은 음모론을 낳고, 비주류 투자 프로젝트로 사람들을 편협한 시각에 갇히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옳든 그르든 내 토큰이야, 상관 마”라는 독선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반언론적 사고는 이번 FTX 사태와 관련해 놀란 이들이 트위터에서 코인데스크에 대해 제기한 근거 없는 비난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알라메다 이야기는 가짜 뉴스다” “바이낸스의 장난질에 코인데스크가 놀아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두려움과 불확실성, 의심을 조장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등과 같은 무차별적 공격이 넘쳐났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위 공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서둘러 포기한 것만 봐도 FTX와 알라메다의 재정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준다. 이안 앨리슨 기자는 이들의 재정 상태를 고발했을 뿐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지난 수년간 이어진 FTX의 흥망성쇠에 관한 이야기는 저널리즘이 맹목적 영웅 숭배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업계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FTX는 결국 거액의 고객 자금을 무단으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에게 더 일찍, 더 까다로운 질문을 해야 했다. 이제야 FTX 자매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됐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FTX 설립자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알라메다의 비밀은 공개 시점을 주목할 만하다. 프라이버시 활동가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허위사실 유포를 위해 언론의 진실을 왜곡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고 알라메다 비밀은 이 직후 터졌다. 또한 지역 언론은 대체로 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사회적 불공평은 존 올리버의 <This Week Tonight>의 최신 에피소드에서 강조한 바 있다. 요컨대, 언론을 비판하는 자들과 언론 모두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투명성 제고

언론에 적대적인 자들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이들 중에는 당연히 토큰 투자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코인데스크 기자들의 트위터 맨션에 끼어들어 NFT(대체불가능토큰) 프로토콜 개발 관련 기사는 다루지 않는다며 기자들의 편향과 부패, 무지를 고발하곤 한다.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은 '재정적 이익'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보도록 노력하라. NFT 프로젝트로의 참여를 홍보하거나 FTT 투자자의 단기적 이익, 혹은 비트코인 호들러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가상자산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언론의 역할은 가상자산 산업 및 시장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과 기관이 토큰 가격에 상관없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우리의 기사 선택에도 그 책임이 따른다. 요컨대, 기사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든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든 모두 언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투명성 보존이라는 책무에 따라 언론은 불법 행위를 폭로하고, 취약한 재정 상태를 감추고 있는 기업의 계정을 드러낸다. 지난주 알라메다 리서치 관련 보고서처럼 특정 기업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기사가 발행되면, 자연스럽게 토큰 가격도 하락한다. 하지만 FTX 사태는 언제 터져도 터질 일이었다.  

이러한 폭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고민하며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좀 더 효과적인 규제가 도입될 수 있을까?’ ‘토큰에 대한 가치평가와 관련해 투자자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제 스스로 연구해야 할 때인가?’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하려면, 그리고 기초 기술이 방대한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우리는 이런 불안정한 구조와 나쁜 관행을 낱낱이 드러내 개선해야 한다. 공짜 밥은 없다는 걸 명심하자.

이것이 바로 코인데스크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다. 물론 다른 언론사처럼 수익도 추구한다. 그러나 더 큰 사명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투명성 확대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우리의 헌신으로 보고 있다. 

무조건 신뢰하지 말고 검증하라

다음은 우리 언론의 자기성찰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다. 

‘신뢰하되, 검증하라.’ 러시아 속담에서 유래한 이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소련과의 핵 군축 협상 중에 사용해 널리 알려졌다. 그러다 1990년대 암호학자 애덤 백, 그리고 기업가 오스틴 힐이 ‘신뢰하지 말라, 검증하라’라는 말로 바꿔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검열하거나 변경, 또는 통제할 수 있는 제3자에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에 근거했다. 부정적인 표현이 더 강하게 바뀌어 표현된 것이다. 

검증의 필요성은 영지식 증명 같은 암호화 툴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제3자의 보증을 신뢰하지 않고도 정보의 진실 여부를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신뢰하되 검증하라’라는 레이건 시대의 문구는 모든 언론인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반드시 출처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독립적인 검증 수단이 없으면 해당 출처가 제공하는 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

문제는, 관련 주제를 둘러싼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기자가 취재하는 당사자가 통제하기 때문에 꼭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독자적 검증을 받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이것은 곧 미국 증권법의 근간을 이루는 ‘비대칭 정보’의 문제다. 요컨대, 정보를 가진 자는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권력자에 대한 의존이 시작되고, 이는 앞서 언급한 영웅 숭배로 인해 왜곡된다. 

암호화가 시작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최고경영자)는 바이낸스가 머클 트리의 ‘지불준비금 증명’ 모델을 수용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다른 거래소도 이를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회사 자산에 대한 정보 변조 방지를 보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스탠포드대학교의 스탈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증거 추적 기능을 언론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 올해 코인데스크의 컨센서스에서 선보인 Web3athon의 암호화 솔루션을 적용해 기자들의 정보 수집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도구가 표준이 된다면, ‘신뢰하지 말라, 검증하라’ 같은 기준이 언론에서 퍼질 수 있다. 권력자들의 주장을 더 이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게 되는 셈이다. 

언론인들이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에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암호화 도구는 존재하지만, 문제 상황을 바로잡는 열쇠는 언론인에게 있지 않다. 중요한 건 정보를 기록하고 증명하기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규제, 혹은 최소한 산업 주도의 자율규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영지식증명, 머클 트리 및 각종 암호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가상자산 산업의 투명성과 건강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동시에 비대칭 정보 시스템에 맞서고 있는 언론인을 지원해 가상자산 산업에 투명성이 보장되도록 애써주길 촉구한다. 

영어기사 : 최윤영 번역, 선소미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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