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BUSD가 지난 한 달 동안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10시42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USD(바이낸스달러)의 시가총액은 156억5000만달러(약 19조2800억원)다. 지난해 12월26일 기준 시총이 173억달러(약 21조3145억원)였음을 고려하면 한 달간 16억5000만달러(약 2조392억원)가 증발한 것이다. BUSD는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가치가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팍소스트러스트에 의해 발행·관리되고 있다.
코인데스크US는 지난해 연말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논란을 일으키자,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면서 시총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바이낸스는 FTX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와 함께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의 보고서는 마자르가 바이낸스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기에 이를 감사보고서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후 마자르가 그간 작성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준비금 증명보고서를 삭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된 바 있다.
아울러 이달에는 과거 BUSD의 페깅(가치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BUSD의 하락을 더욱 부추긴 걸로 보인다.
지난 2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 피노베이션은 BUSD 담보 잔고가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상에 유통된 BUSD 수량보다 부족한 경우가 잦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바이낸스 쪽에서도 페깅 결함을 인정했다.
최근 이어진 바이낸스에 대한 논란들로 BUSD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내에서 입지도 약해졌다. 최근 한 달간 BUSD는 시총의 9.5%가 감소한 반면 USDT(테더)는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USDC(USD코인)도 2.0%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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