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0xPass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김건우 0xPass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현재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어렵다. 공사 중인 건물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파티를 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김건우 0xPass 대표는 지난달 말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보안이 생명인 지갑 서비스는 증명된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발전이 더딘 편"이라며 "2~3년 이내로 웹2 계정보다 쓰기 편한 웹3 지갑 서비스들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0xPass는 계정 추상화(AA, Account Abstraction)를 기반으로 한 지갑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엘릭시'라는 팀을 꾸려 '드림플러스 블록체인 해커톤'에 참여했다. 붐 랩(Boom Labs)에서 활동 중인 개발자들이 모인 엘릭시 팀은 해시드 상을 수상했다.

그는 해커톤에서 선보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드림플러스 해커톤은 주제가 명확하고 팀별로 멘토가 붙어 도움을 줬다"며 "미국에서 참여했던 해커톤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건우 엘릭시 팀장이 드림플러스 해커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드림플러스
김건우 엘릭시 팀장이 드림플러스 해커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드림플러스

엘릭시 팀이 해커톤에서 선보인 서비스는 계정 추상화를 활용한 게임 UX 프레임워크다. 게임 개발자들이 계정 추상화 지갑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제3의 계정을 이용한 계정 복구, 일정 시간동안 서명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부여, 가스비를 대신 내주는 기능,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 한번에 서명하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우버에서 개발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토큰 런치패드 플랫폼을 만들다가 지난해 중순부터 지갑 인프라 서비스 개발로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 김 대표는 "소비자를 위한 탈중앙화앱(Dapp)을 만들면서 지갑의 사용자경험(UX)에 대한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다"며 "웹3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들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지갑 서비스는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과 웹3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용자 눈에 띄지 않는 지갑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A를 활용한 지갑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인프라를 깔아주는 서비스를 3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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