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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PO2020] 디지털자산의 미래와 전통 금융권의 대응

KB국민은행 "법인들이 암호화폐 투자 시장 이끌어야"

2020. 09. 10 by 김병철

"시기의 문제지만 디지털자산은 기존 금융자산을 융합하고 일부는 대체할 것이다. 어떤 금융기관이든 이걸 어떻게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판도가 바뀔 것이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기술혁신센터장은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공동주최한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KB국민은행 공식 입장이 아닌 블록체인 업무 담당자의 개인 의견이라고 전제한 후, 지난 2~3년 동안 추진한 사업과 향후 구상을 설명했다. 조 센터장의 발표 영상은 10일 공개됐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던 부동산, 금, 자동차도 앞으로 모두 디지털자산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명성, 조회수 등 비물질적인 것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기존 자산보다, 새롭게 디지털자산화할 수 있는 게 사업의 성공 영역이라고 본다."

"디지털자산 중 가상자산은 2021년 특금법 시행 이후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그 대응을 계속 하고 있다."

"(예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메이저 은행이 아닌 중소은행과 주로 거래했다. 그런데 JP모건도 올해 거래소에 계좌를 개설했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도 기관에 대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하겠다고 나섰다.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선 2017년 버블광풍 후 금기시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법인들이 주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88% 이상이 법인 투자이며, 주로 헤지펀드가 투자 중이다. 개인보다 리스크 테이킹할 수 있는 법인이 투자하고 시장을 이끈다면 오히려 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시장 성숙도에 따라 디지털자산 보관뿐만 아니라 투자 플랫폼까지 고민하며, 궁극적으로 프라임 브로커도 고민하고 있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수탁을 잘 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수탁도 은행이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암호화폐) 매매를 중개하는 거래소가 수탁도 하면 (거래소 자산과) 분리돼서 잘 하는지, 문제 생겼을 때 커버리지가 될지 우려가 있다.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하게 되면 신뢰도, 투명성이 확보돼서 큰 차이가 있다."

한대훈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한대훈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조 센터장 발표 후 패널로 참가한 한대훈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금융기관은 디지털자산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통적인 펀드회사인 피델리티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공격적으로 드라이브 걸고 있다. 작년에 수탁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인덱스 펀드 신청서를 제출했다. 운용도 넓혀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STO(증권형 토큰 발행)에 관심이 있을 거다. 그러나 제도화가 되지 않아 국내에서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디지털자산의 안전한 보관과 수탁이다. 지금도 펀드를 운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보관에 대한 리스크다."

"(STO는) 기존에 서비스 잘 돌아가는 주식·채권보단 아직 유동화나 디지털화하기 어려웠던 새 자산이 각광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림, 예술품, 부동산 등이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IB업무와 비슷하다. 매력도가 높은 딜을 가져와서 디지털화해서 투자자에게 판매하거나 운용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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