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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연쇄인터뷰② 컴파운드] 로버트 레쉬너 컴파운드 대표 "COMP토큰 장기보유 장치 제안, 커뮤니티도 긍정적" "디파이 핵심 프로젝트는 컴파운드, 유니스왑, 넥서스뮤추얼"

컴파운드 대표 "디파이 핵심은 대출, 거래소, 보험"

2020. 09. 15 by 김동환 기자

최근 탈중앙지향 금융(디파이, DeFi)의 성장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4억달러(한화 약 4740억원)수준이었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전체 예치금(Total Value Locked, TVL)은 1년만에 72억달러(한화 약 8조 532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겨줄 로켓일까요. 아니면 신기루일까요. 이번 디파이 연쇄 인터뷰에서는 초고속 성장중인 디파이 주요 프로젝트들을 만나 현재 업계의 쟁점과 미래의 방향에 대해 들어봅니다

선구자는 역사에 이름이 남는다. 2020년 디파이 열풍이 블록체인 역사에 기록된다면 거기에는 컴파운드(Compound)의 이름도 함께 적힐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디파이 성장세는 사실 올해 6월 컴파운드 거버넌스 토큰 COMP의 가격 상승과 함께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사이 거버넌스 토큰은 디파이 프로젝트에 당연한 요소가 되었다. 업계에는 '이자농사(Yield Farming)'라는 새로운 서비스 유형이 생겼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컴파운드처럼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고,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한다.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컴파운드는 왕좌에서 물러났다. 12일, 디파이 데이터 서비스인 디파이 펄스(DEFI PULSE)에 따르면 컴파운드의 예치금 순위는 약 624만4000달러로 전체 디파이 프로젝트 중 7위다. 

거버넌스 토큰은 원래 해당 프로젝트의 중요한 업그레이드나 정책을 결정할 때 투표권 구실을 한다. 하지만 일부 컴파운드 '고래' 투자자들이 이자농사에 치중하면서, 일각에선 지금의 시장 과열이 플랫폼의 생명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자농사꾼들이 COMP 토큰을 독차지할 수 없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거버넌스 제안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다른 디파이 커뮤니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적들이다.

컴파운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지난 3일 컴파운드 창립자인 로버트 레쉬너(Robert Leshner) 대표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레쉬너 대표는 이런 제안들에 대해 "유의미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레쉬너 대표와의 질의 응답 전문이다.

3일 온라인 영상 통화를 통해 만난 로버트 레쉬너 컴파운드 대표.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3일 온라인 영상 통화를 통해 만난 로버트 레쉬너 컴파운드 대표.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최근 디파이 열풍이 불고 있는데 한국 투자자들은 아직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당신의 프로젝트를 한국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나?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해갈 수 있는 디파이 플랫폼이다. 

―컴파운드의 핵심은 거버넌스 토큰인 COMP다. 총 공급량이 1000만개인데. 240만개는 컴파운드랩스 초기 투자자들에게, 222만개는 창립 멤버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고 있다. 423만개는 유저들에게 배분된다. 탈중앙화 거버넌스가 된 셈인데. 지금 토큰 배분 현황이 어떻게 되나.

=초기 투자자들과 팀 멤버들에게는 말한대로 배분됐고, 플랫폼 이용자들에게는 커뮤니티에서 정한 일정대로 앞으로 몇년에 걸쳐 배분될 예정이다. 다만 이용자들에게 주는 COMP 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이 1개 생성될때마다 0.44개 지급이 초기 방침이었는데 8월 31일자로 거버넌스 제안서 021이 통과되면서 블록당 0.176개 지급으로 정책이 변경됐다. 

―창립 멤버들은 개인 소유한 COMP를 대부분 홀딩하고 있나.

=Absolutely(물론이다). 팀 멤버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급적 더 보유하려고 한다. 

―COMP 토큰 배분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발행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 대출을 받았을때 주어지는 COMP 토큰 보상이 없어지면 플랫폼 사용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게 컴파운드의 약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COMP 토큰 자체가 발행량이 정해져있는 건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더 발행할 계획도 없다. 하지만 컴파운드 플랫폼의 활용성이 더 높아지면 이 생태계 자체는 무리 없이 순환할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적인 토큰 분배는 없어도 될거라고 본다. 

―지난 8월 24일 컴파운드 커뮤니티 포럼에 COMP 토큰의 발행량을 줄이고 의무보유(Vesting) 기간을 추가 설정하자는 내용의 거버넌스 제안이 올라왔다. 건틀렛 네트워크 창립자 타룬 치트라(Tarun Chitra)가 올린 이 제안의 취지는 COMP 토큰의 장기 보유를 장려하자는 것이다. 그는 COMP 토큰의 아이디어는 플랫폼 소유권을 이용자와 거버넌스에 분배하자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즉각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고래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커뮤니티 분위기를 알고 싶다. 

=일단 해당 제안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커뮤니티 분위기는 긍정적인 편이다. 나도 해당 제안에 대해 유의미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미래에는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지 않나.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확언하기 어렵다.  

(*편집자주 : 컴파운드 거버넌스에서는 최근 투표를 통해 플랫폼 안정화를 취지로 하는 2개의 제안서(021, 022)를 서비스에 반영했다. 021 제안서의 주 내용은 COMP 토큰의 발행량을 20% 줄이고 발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022 제안서의 내용은 이용자들의 대출에 상한을 두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토큰 의무보유 기간 추가 관련 내용은 021 제안서에 차후에 도입해봄직한 설정으로 언급됐다.)  

―여러가지 디파이 서비스들이 빠르게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등장한 서비스 중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를 3개 꼽아본다면. 

=개인적으로 예치 및 대출, 탈중앙화 거래소, 보험이 디파이의 가장 중요한 뿌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만으로도 모든 디파이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프로젝트로는 컴파운드, 유니스왑(Unisawp), 넥서스 뮤츄얼(Nexus Mutual)이 가장 중요한 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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