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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및 채굴자 동향(11/28~12/6)

비트코인 2만달러 못 뚫고 있는 4가지 이유

2020. 12. 06 by 크립토퀀트

지난 기고에서 크립토퀀트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평균 입금량이 지난 3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 차례 더 큰 조정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고가 나간 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횡보했다. 지난 1일에는 전고점을 뚫고 1만9800달러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조정을 맞고, 같은 날 1만800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6일 현재는 다시 1만890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온 상황이다.

블록체인 매수 행렬에 초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고, 비트코인 투자신탁 상품을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4일 하루만에 7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재가 계속되는 중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쉽게 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2만달러 기준점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횡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가격이 2만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대량의 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기고에서 언급했던 '거래소 평균 입금량' 수치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최근 거래소 평균 입금량(144 블록 이동평균) 추이. 입금량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거래소 평균 입금량(144 블록 이동평균) 추이. 입금량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위 그림의 붉은 색 동그라미는 이 지표가 2이상을 기록한 구간들이다. 이 구간에서는 거래소 내에 고래들이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시장에는 유동성에 기반한 대량 매도나 가격 변동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이번에도 해당 수치가 2를 넘어갔을 때 소폭의 조정이 있었다. 이후 가격은 큰 폭으로 횡보했다.

 

2. OG의 하락 전망

두 번째 이유는, '거래소 평균 출금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고래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면 거래소 밖으로 대규모 출금을 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한 커스터디 지갑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월26일 이후 이 움직임은 급격히 감소했다.

최근 거래소 평균 출금량 추이.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거래소 평균 출금량 추이. 출처=크립토퀀트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과거에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벌었던, 암호화폐 바닥의 오래된 고래(OG, Original Gangsters)들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안 하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오래된 고래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내리고 싶어하거나, 적어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래된 고래들이란 주로 대형 채굴자들이나, 크립토 헤지펀드, 오래 전 비트코인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당장 팔지 않을 비트코인을 거래소 외부 지갑에 옮겨두는 것은 이들의 오래된 문법이다. 

 

3. 채굴자의 매도

세 번째 이유는, 그동안 잠잠하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하던 '채굴자 포지션 지수(Miner's Position Index, MPI)'가 현재 30일 이동평균선 기준 1.5 수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패턴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상승장을 끝낼 정도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상승 추세에 간헐적으로 찬물을 끼얹기에는 충분한 수준의 매도세다. 

최근 채굴자 포지션 지수(Miner's Position Index, MPI) 추이.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채굴자 포지션 지수(Miner's Position Index, MPI) 추이. 출처=크립토퀀트

 

4. 거래소 내 BTC

네 번째 이유는, 암호화폐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이 더 이상 하락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정도의 상승은 지난 8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할 때도 있었다. 당시에도 약 한달 동안 가격이 횡보하다가 1000달러가량 하락한 후 재상승을 이어간 바 있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긴 횡보를 하거나, 조정을 통해 바닥을 다지는 과정(Consolidation)을 거칠 것이라 추측된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그래프. 노란 지점을 보면 계속 낮아지던 비트코인 보유량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그래프. 노란 지점을 보면 계속 낮아지던 비트코인 보유량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실제로 거래소의 오더북 데이터를 보면, 1만9500달러와 2만달러 부근에 굉장히 많은 비트코인 매도 주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라(Edward Morra)는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그룹에서 이 같은 상황을 스탈린그라드(Stalingrad) 전투라고 표현했다.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2만달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매도 물량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오더북 데이터.노란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고래들의 매도주문이 걸려있는 곳이다. 출처=크립토퀀트
바이낸스 거래소의 오더북 데이터.노란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고래들의 매도주문이 걸려있는 곳이다. 출처=TradingLite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횡보하거나 한차례 조정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개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고래들은 여전히 일방적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데이 트레이더들은 현재 시장이 과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과도한 배율의 상방 투자는 위험하다.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라면 내년 수익을 생각해서 지금 매수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말이든, 내년 초든 비트코인은 결국 2만달러를 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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