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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의 퀀트 트레이딩
[칼럼] 상관관계, 위험관리 차원의 포트폴리오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2021. 01. 03 by 권용진
출처=Natalie Rhea/Unsplash
출처=Natalie Rhea/Unsplash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서 수많은 글이나 제안을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구성된 주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의 다수로 구성하고, 그 외 알트코인 중 일부를 골고루 구성하라는 식의 방식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업비트 인덱스,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제안, 코인베이스 인덱스 모두 비트코인을 30~40% 정도 가져가고 이더리움을 10~30%, 그 외 알트코인들을 2~5% 사이로 다양하게 채우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 없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일 뿐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이전에 어떤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를 얼마나 편입해야 할까? 변동성부터 고려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앞서, 나의 포트폴리오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점검해보자.

자산은 일반적으로 현금성 자산이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장기채권 및 연금보험 등이 있을 수 있고, 유동성이 높은 우량주나 지수 ETF, 그리고 유동성도 낮고 자산 평가가 어려운 비상장주식, 금 같은 안전자산 등이 있을 것이다.

먼저 현재 포트폴리오 대비 자산의 변동성이 너무 크진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이론 상,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평균 변동성이 1%를 넘어가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급격한 변동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자체가 손실을 크게 입는다면, 추후에 수익성이 좋은 시기에도 전체 원금에 대한 손실로 수익이 효율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의 대표격인 S&P 500 주가 지수 ETF의 변동성을 뜻하는 VIX 지수는 22.5로, 이를 환산해보면 약 1.7%이다. 즉 미국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시에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60% 이상을 구성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미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 VIX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 VIX

반대로 말하면, 비트코인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이상 편입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이미 주식이나 변동성 자산에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투자되어있다면, 그 비율은 더 줄어들 것이다. 

다양한 주식에 이미 전체 포트폴리오의 50%가 투자 되어있다면, 이미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0.7~8%에 가까울 것이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를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심지어 이더리움이나 기타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조절을 잘 계산해서 하는 것이 좋다.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

 

상관관계

자산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는, 단순히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에서도 수익을 평균적으로 잘 낼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포트폴리오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서 어떨 때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손실이 심해졌다가 수익이 났을 때는 극대화되는 형태라면 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특정 자산군에 몰아서 투자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실수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나타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알트코인에 다양하게 자산 배분을 하였으니 포트폴리오적으로 탄탄하다고 착각을 한다. 그러나 암호화폐끼리는 상관관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특정 코인이 하락을 할 시에 동시 다발적으로 하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즉 변동성을 아무리 잘 배분하였어도, 자산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면 큰 의미가 없다.

BTC와 ETH, LTC, BCH의 상관관계,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0.7 이상으로 굉장히 높다. 출처=코인메트릭스(coinmetrics)
BTC와 ETH, LTC, BCH의 상관관계,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0.7 이상으로 굉장히 높다. 출처=코인메트릭스(coinmetrics)

지난 칼럼에서 언급하였듯이,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동시에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것은 좋은 위험관리 방식이 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상관관계가 반대인 경우 변동성이 상쇄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구성하더라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2020년 비트코인과 타자산군 간의 상관관계. 출처=코인마켓캡 https://coinmarketcap.com/alexandria/article/bitcoin-vs-traditional-assets-who-is-ahead-mid-pandemic
2020년 비트코인과 타자산군 간의 상관관계. 출처=코인마켓캡 https://coinmarketcap.com/alexandria/article/bitcoin-vs-traditional-assets-who-is-ahead-mid-pandemic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팬대믹 적인 안전자산 측면에서 금과 비트코인을 동시에 포트폴리오로 가져갈 이유는 많지 않다. 반대로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굉장히 불안한 편이다. 
다만, 채권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0에 수렴하고, 외환과도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채권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상관관계 또한 시장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주변에 지켜보면,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이 너무 큰 나머지 전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암호화폐로 구성하고 비트코인의 가격에 따라 환희와 절망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다 암호화폐의 비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각 암호화폐별로 어떤 식으로 나누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재와 같은 대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긴 투자 호흡에서 보았을 때는 수익과 리스크 관리를 모두 충족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갔을 때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과학, 응용수학을 복수 전공한 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퀀트 트레이더로 일했다. 지금은 디지털자산 운용사 비브릭에서 전략이사로 일하고 있다. 책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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