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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연재 칼럼 ‘돈을 다시 생각하다’ 63화

미국 인플레이션과 비트코인의 관계

2021. 07. 13 by Adam B. Levine
미국에 권력을 안겨주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진 달러의 준비통화로서의 지위가 이제는 연준의 통화 주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출처=Sharon McCutcheon/Unsplash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국민들이 현실을 잘못 인식하게 함으로써 그릇된 안도감을 줬다. CPI가 5% 오르더라도 우린 그저 작은 문제일 뿐이라고 바라는 편이 나을 거다. 출처=Sharon McCutcheon/Unsplash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짧은 공지로 오늘 칼럼을 시작하려 한다. 마이클 케이시가 휴가 중인 관계로 오늘 칼럼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 코인데스크US 팟캐스트 총괄 에디터 애덤 레빈이 쓰게 됐다. 그는 미국 경제에서 다시금 대두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문제를 다루고, 미 정부와 월가에서 물가 상승이란 위협을 축소하기 위해 오랜 기간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같은 논의는 당연히 비트코인(BTC)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있어 중요하다. 공식적인 통계가 보여주는 것보다 물가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 공급량이 한정된 암호화폐는 투자자와 이용자들 입장에서 매력도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는 잘못된 안도감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심하던 미국에서 어느 날 갑자기 물가 상승이란 위협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플레이션이란 지금껏 늘 존재해오던 문제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주류 경제학을 믿는 사람들의 신념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저인플레이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나 역사상 고인플레이션 시대로 손꼽혔던 1970년대와 8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달러의 구매력이 꽤 안정적으로 꾸준히 유지돼왔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라고 말할 것이다. CPI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2001년 이래로 공식 물가상승률(12개월간의 CPI 변동치를 측정)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마이너스로 급락하기 이전인 2008년 7월, 무려 5.6%를 기록하며 잠시지만 고점을 찍었었다.

이와 관련해서 엘리트 기득권층이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금본위제 지지자들을 괴짜로 치부하는 이유를 설명해줄 짧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인플레이션? 무슨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중앙은행에서 돈을 마구 찍어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가치 저장수단’이라는 암호화폐의 긍정적 이용 사례는 베네수엘라에선 중요한 의미일 수 있지만 버지니아나 버몬트주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2008년 이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출처= 미국 노동부
2008년 이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출처= 미국 노동부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 정부와 월가 전문가들이 널리 사용하는 측정 방식을 기준으로 봐도 웃어넘길 수준이 아니다.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시기를 지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금 우리는 2000년 이후 기록한 고점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근접해있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일시적(transitory)’이라 말하고 미국 정부에서는 ‘단기적(temporary)’이라 부르는 인플레이션이 은행 예금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초저금리 현상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전례 없는 수준의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험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연준의 2대 정책 목표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연준에서 적절하다고 보는 물가상승률은 연 2% 수준이다.

물론 물가상승률이 5%라는 말은 지난해 5월에 1달러였던 물건이 올해는 1달러 5센트에 판매된다는 의미다. 실제 인플레이션은 부문 간 차이가 존재해서 에너지나 항공료 같은 경우 전년 대비 각 30%와 24%의 큰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의료 원자재와 주류 원료는 각각 -1.9%와 -0.2%로 오히려 소폭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물가 변동폭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서 측정해 현대식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 중 하나이자, 미래를 계획하는 데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 실제로 이 지수의 중요성 때문에 1972년 미 의회는 사회보장(Social Security)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소비자물가지수를 생계비용 조정(COLA)과 연동시켰다.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줄면 COLA는 수혜자들이 받는 지원금 액수를 조정한다. 즉, 형평성을 유지하고 구매력을 예측 가능하게 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조정의 목적은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현재 사회보장 지원을 받는 이들이 재정지원 혜택을 받는 기간 동안 동일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리 있는 계산이다. 추가 생계 지원금으로 한 달에 1000달러씩을 지급한다고 할 때 매년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앞서 말한 동일한 생활수준 유지라는 목적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중요한 지표를 과거엔 어떻게 산출했는지,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산출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최근 알게 됐을 때 순진하게도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내가 발견한 사실은 미국 전체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야말로 미친 수준의 정치적 계산, 내지는 내가 여태껏 본 것 중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한 최악의 사례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었다.

출처=Sean Robertson/unsplash
출처=Sean Robertson/unsplash

회상

그 누가 봐도 1970년대는 구매력에 어려움이 따른 시기였다. 1984년생인 나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70년대에 물가가 급등하면서 정부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려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1975년 이전에는 사회보장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생계비용 조정을 미 의회에서 정했다. 의회는 구매력 안정화를 위해 프로그램 수혜자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 인상 여부를 투표를 통해서 결정했는데, 이때 인상되는 지원금 액수만큼 거둬들이는 세금의 규모를 늘렸다. 여기에 정치적으로 이기는 선택이란 없었다. 그저 어느 유권자 집단의 분노를 가장 피하고 싶은지를 정하는 것이었을 뿐.

그러다 1972년, 미 의회는 이 모든 절차를 자동화하고 공식 물가상승률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를 관리하는 노동통계국에서 직접 결정을 내리도록 공을 떠넘기는 계획을 내놓게 된다. 1975년을 시작으로 해서 우리는 최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수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유지를 목표로 사회보장 혜택의 증가 또는 감소(적어도 이론상으론)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단함과 동시에 그 액수까지 정하게 됐다.

하지만 실제 이런 변화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1975년에서 1982년까지 연간 생계비용 조정분은 적게는 5.9%에서 많게는 14.3%에 달했고, 7년간 정부의 사회보장 지출만 총 94.43%나 증가했다.

예상대로 이는 일순간 엄청난 정치적 문제로 불거졌다. 좋은 해결책이란 없고, 두 가지의 나쁜 해결책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첫 번째는 의회에서 소비자물가지수와 생계비용 조정을 분리해 지원금을 정하는 통제권을 되찾아오고, 지원금 증액 여부를 결정하며 그 액수까지도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또 다른 방법은 자동화된 조정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됐던 기간과 정부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계속해서 내놓았지만 끝내는 실패로 끝났던 여러 노력들을 봤을 때, 결국은 납세자들이 낸 혈세가 이내 사회보장 프로그램 같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러던 1980년대 초, 전설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잡히게 된다. (적어도 연준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볼커 전 의장의 조치와 더불어 노동통계국에서는 물가상승률 산정 방식을 바꾸는 일련의 절차 중 첫 번째 변화에 착수한다.

공식 물가상승률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꾸자 예외 없이 인플레이션 수치는 낮아졌다.

이런 변화가 현실에 걸맞은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이후 주류 경제학으론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소수의 독립적인 경제학자들만이 아직까지 노동통계국에서 사용하던 본래 방식대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하고 있지만, 모두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 척도를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CPI)’라 부른다.

이 말은 주류 경제학자에게 “요즘 물가상승률이 1970년대만큼 높냐?”는 질문을 하면 “그렇지 않다”며 현대식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라고 말할 거란 뜻이다. 마치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오늘날 사용되는 수정된 방식과 본래 방식이 똑같은 것처럼 말이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론적으로) 객관적 사실을 추구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자비의 원칙(아니면 적어도 핸런의 면도날)에 따라 반대되는 사실이 증명될 때까지 우리는 노동통계국이 선의를 가지고 이 변화를 추진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결정이 불러온 결과를 보면 정부에서 실제 물가상승률은 바꿀 수 없었기에 대신 물가상승률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꿨고, 마치 물가상승률이 실제 줄어든 것처럼 공언했다고 결론을 내려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게 본다면 이는 정치적 측면에서 탁월한 결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생활수준 하락에 따른 어떠한 반발도 없이 빈곤계층을 위한 지출이 증가하는 속도를 줄였다.

하지만 비정치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나는 이 결정이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가장 큰 규모의 퇴보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약 40년 동안 1983년 이전에 노동통계국에서 측정했던 실제 물가상승률과 생계비용 조정 목적으로 공식 산정된 물가상승률 간 격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975년, 소비자물가지수와 생계비용 조정을 연동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사회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 그들의 생활수준도 함께 떨어지는 현상 말이다. 그 영향은 정부 프로그램에만 그치지 않았으며, 소비자물가지수에 기반한 생계비용 조정이 민간의 연봉 협상부터 위자료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출처=Jordan Madrid/Unsplash
출처=Jordan Madrid/Unsplash

고장 난 나침반

지금부터는 정부에서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정확히 어떻게 조작했는지에 관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1983년, 주택 가격은 자가주택에 대한 귀속임대료(자가 소유 부동산에 소유자 스스로가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간주해 산출)로 대체된다. 이는 1983년 이전에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했던 방식과 비교해 물가상승률이 실제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적어도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오늘날 칭송받고 있는 업적인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에 기여했다고 봐도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1980년 말, 이렇게 개선된 소비자물가지수마저 물가상승률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1990년에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위한 생계비용 조정에서 인상 폭이 5.4%나 됐다(1983년에 물가상승률 산정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면 상승 폭이 더 컸을 것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추가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1990년대 초 정부는 두 가지 변화를 단행한다. 하나는 ‘헤도닉 기법을 이용한 품질조정(hedonic adjustments)’이고, 다른 하나는 ‘보완적 대체(substitutions)’였다.

헤도닉 기법을 이용한 품질조정이란 실제 가격은 증가했지만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300달러에 팔렸던 TV 가격이 올해 400달러가 됐다고 하자. 이 경우 산술 방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물가상승률이 25%에서 많게는 33%라는 뜻이다.

하지만 400달러짜리 TV의 화면 해상도가 더 높다면 어떨까? 이 TV의 해상도가 1080p가 아닌 1440p라면 노동통계국은 판매가가 100달러 올랐지만 해상도 증가로 실제 TV의 가치는 150달러만큼 증가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조정된 TV 가격은 250달러며 오히려 50달러를 절약한 셈이 된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오른 다른 카테고리의 물품들을 상쇄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낮추는 기법이다.

보완적 대체 역시 방법은 다르지만 거의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스테이크 가격 변화를 추적한다고 할 때, 올해 스테이크 가격이 작년보다 20% 더 올랐다면 보통은 공식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이때 노동통계국에서 “스테이크는 비싸니 스테이크를 소고기 다짐육으로 대체해서 물가상승률을 측정할 것이다.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중에서 그 가격에 스테이크를 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거다.

물가상승률을 구하는 것만 제외하면 이는 옳은 주장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평소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이 오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으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의 정확한 산출을 위해서라면 이 방식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 방법일뿐더러 그런 목적을 명백히 저해하고 있다.

실제로 방금 언급한 공식 물가상승률 산정 방식에서의 두 번째 변화로 인해 물가상승률 측정치가 더 낮아졌다.

정부에서는 더 이상 수정 이전의 본래 방식대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추적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가용한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지수를 산출할 수는 있다. ‘그림자 정부 통계(Shadow Government Statistics)’의 저자이자 경제학자 존 윌리엄스는 80년대 초 이래로 원래 방식을 사용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한 뒤 수정된 방식을 기반으로 산출한 지수와 비교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결과는 꽤 놀라웠다.

출처=Shadowstats.com
출처=Shadowstats.com

공식 물가상승률을 제대로 산정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도 잘못된 일이지만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활용하는 대부분의 데이터들을 오염시키기까지 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더 좋게 부풀려지는데(권력을 쥔 이들에게 유리하도록), 그 이유는 GDP가 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기 때문이다.

실제 물가상승률을 대입했을 때 지난 20년간 GDP 성장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과 전반적인 기술 발전에 힘입어 엄청난 생산성 증대를 이뤘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것을 보면 미국에서 정부가 모든 차원에 걸쳐 사회와 번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믿는 사람도 생길 수 있겠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파란 알약처럼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국민들이 현실을 잘못 인식하게 함으로써 그릇된 안도감을 줬다. CPI가 5% 오르더라도 우린 그저 매트릭스의 작은 오류(glitch)일 뿐이라고 바라는 편이 나을 거다.

 

긍정적 미래를 보여주는 비트코인 푸엘 멀티플

비트코인 가격 대비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비트코인 가격 대비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얻은 블록 보상은 점차 줄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6만4889달러로 신고점을 기록하면서 보상의 달러 가치는 올해 2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같은 분기말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46%나 급락하며 채굴 매출은 다시 상승장 이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 매출을 분석함으로써 암호화폐 시장 사이클의 타이밍과 규모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이란 과거 수익률과 비교해 채굴 보상이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된 시기를 측정함으로써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다.

푸엘 멀티플 지표는 달러를 기준으로 한 비트코인의 일일 발행가치를 해당 가치의 365일 이동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푸엘 차트상에서 0.3~0.5에 해당하는 초록색 구간은 역사적으로 지지 영역이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쳤음을 알려주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

푸엘 멀티플은 2012년 이후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초록색 구간에 떨어졌는데, 특히 이 구간까지 지수가 하락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뒤이어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2.50달러에서 950달러까지 치솟기 이전 시점인 2011년 11월과 단 7개월 만에 3500달러에서 1만2500달러까지 껑충 뛰었던 2018년 12월, 그리고 2020년 3월이 푸엘 멀티플이 바닥을 쳤던 대표적인 시기였다.

그리고 지난달, 푸엘 멀티플이 짧게나마 지지선을 쳤다. 과연 역사가 또 한 번 되풀이될 것인지 우리 모두 지켜보도록 하자.

영어기사: 박소현 번역, 임준혁 글로벌에디터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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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쿠아스 2021-07-14 01:40:05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