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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6

장인이 결국 '이더리움'을 샀다

2021. 09. 19 by 박근모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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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은 지방에 사시는 70대 노인이다. 취미 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지만, 본업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암호화폐를 점 찍었다. 장인과 블록체인 전문 기자 사위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위 왔는가. 비트코인을 살까, 이더 어쩌 구를 살까 하다가. 이더리움을 샀네. 이거 오르겠지?"

주말에 시골을 갔더니, 대뜸 장인이 코인을 샀다고 말을 꺼냈다.

사실 이미 수차례 코인을 산다고 말했어도, 고민하다 안 사기를 반복했던 장인이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엔 진심이었던 거다.

"아버님 근데 거래소 가입하고 하려면 힘드셨을 텐데 저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신 거에요?"

"어려울 게 뭐 있나"라며, 거래소를 하나 골라서 회원 가입했다고 별거 아니라고 장인은 말했다.

"혹시 이상한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신 건 아니죠?

장인은 현명했다. 이상한 거래소가 아닌, 국내에 꽤 유명한 거래소를 고르셨다. 내게 수차례에 걸쳐 거래소 특징과 연결할 수 있는 은행을 물어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참고로 장인은 시골에 사시고, 시골에는 다른 은행은 없어도 농협은 있다.

내가 굳이 말을 안 했어도, 이미 농협 계좌가 있지만 코인 투자 현황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 농협 계좌를 별도로 만드신 것은 수십 년간 해온 사업가의 노련함이었다.

-물론 장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인 거래를 위한 농협 계좌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수고가 필요했다. 이 이야기는 기회가 된다면 추후에 풀어보겠다.-

각설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장인에게 물었다. "아버님 그래서 이더리움 몇 개나 사신 거에요?"

"장모한테는 말하면 안되네. 이더리움 5개를 샀네. 5개 사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고만."

장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더리움 5개를 약 38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그러니깐 약 1900만원 어치를 구입한 셈이다. 첫 투자로는 과한 규모다.

이제야 퍼즐이 맞춰졌다. 최근 들어서 하루에도 수차례 내게 전화를 해서 이더리움의 실시간 가격과 앞으로 가격을 물어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어머님도 아시나요? 이렇게 많이 사신 거?" 장인은 급 정색을 하며 "그래서 말하지 말라는 거네. 내가 산다고는 했는데, 얼마어치를 샀는지는 말 안 했네"라며 비밀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내가 알면, 아내도 알고, 그러면 장모님도 알게 되실 텐데...'라는 말은 차마 못 했다.

결론적으로 이 칼럼을 쓰는 시점 기준(9월17일)으로 장인의 첫 코인 투자는 성공적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난 코인 투자를 안 하기에, 장인의 과감한 투자 결단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찌 됐든 장인의 첫 코인 투자 '성공'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1 - 장인어른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2 - "사위, 그래서 비트코인이 뭐야?"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3 - "사위, 비트코인보다 강아지코인이 끌리는데..."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4 - "사위, 나라에서 코인을 만들면 비트코인 안 없어지나?"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5 - "사위, 지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 뭘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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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수 2021-09-19 10:19:35
역시 갓더리움
고동혁 2021-09-19 08:47:21
재밌는데 너무 짧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