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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7

고민에 빠진 장인 "이더리움 팔까? 더 살까?"

2021. 10. 31 by 박근모
출처=flickr
출처=flickr

장인어른은 지방에 사시는 70대 노인이다. 취미 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지만, 본업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암호화폐를 점 찍었다. 장인과 블록체인 전문 기자 사위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위 잘 생각해봐. 지금 이더리움을 팔아야 할까? 아니면 더 사야 할까?"

장인이 이더리움을 산 이후 내게 전화하는 빈도가 전보다 늘었다. 다름 아니라 현재 이더리움 가격과 앞으로 얼마나 오를 것인지 의견을 묻기 위해서다.

참고로 지난달 장인은 이더리움 5개를 개당 380만원 정도에 샀다. 다 합치면 약 1900만원 어치다.

내가 투자하면 가격이 내려가는 징크스처럼 장인이 이더리움을 산 이후, -지금 보면 단기 조정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나빠졌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장인이 산 이더리움은 불과 열흘만에 개당 3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총 손실 -400만원.

장모는 "왜 그런 걸 투자해서 몇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버리냐"고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내게 말하던 참이었다. 장인은 그런 소릴 오죽 들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더리움 가격을 묻는 초조한 장인의 전화가 부쩍 많아진 거다.

10월15일 시골에 내려갔더니 장인은 의기양양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투자금 이상으로 오른 거다. 장인이 이더리움을 산 지 한달된 시점이다.

15일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450만원을 넘었고, 16일에는 460만원대를 기록했다.

장인은 개당 70만원, 총 35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알다시피 이후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5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10월30일) 이더리움 가격은 5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장인의 이더리움 첫 투자 수익 개당 140만원으로 원금에서 700만원이 늘어난 2600만원이 됐다.

장인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원금과 수익을 회수할 것인가. 아니면, 본격적인 투자를 할 것인가?'

"내가 이더리움에 투자한 이후 사위한테 물어보면서 흐름을 보니, 가격이 더 오를 것 같거든. 근데 내년부터 투자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내 생각에는 12월 중에 세금 안 낼려고 미리 이더리움을 파는 사람이 많을 것 같거든."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된다. 쉽게 말해 내년 1월1일부터 코인 거래로 수익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다. 

참고로 코인은 기타소득으로 1년 단위로 통산하며, 250만원 초과분에 20%의 소득세를 부과한다.

만약 내년 1월1일 장인이 산 이더리움을 팔면, 수익이 700만원일 경우 250만원을 제외한 450만원에 세율 20%를 적용해 90만원을 2023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후 납부해야 한다.

장인 생각에 코인 세금이 앞으로 부과되는 만큼 12월 안에 코인을 팔고 떠나는 사람이 많아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인 거다.

"사위 빨리 말해봐. 이득을 봤으니, 여기서 손을 뗄까? 아니면 계속 들고 갈까? 계속 들고 갈꺼면, 이더리움을 더 사는 것도 좋고."

대답하려는 순간, 장모의 눈빛이 느껴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난 일단 애매하게 대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버님, 어차피 12월까지만 판단하시면 되니 지금은 좀 지켜보죠. 일단 지켜보다가 고(go)할지 스톱(stop)할지 판단하시죠."

애매한 답변에 장인은 불만스러운 눈치였지만, 옆에 앉아 계신 장모의 눈빛에 이내 잠잠해졌다.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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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녕 2021-10-31 09:12:51
저랑 비슷한 나이와 같은 환경 이네요
참 재미있고 공감이 갑니다 계속 좋은글 그리고 여러가지 코인화폐 지식 알려 주세요 여기서 잘 배우고 갑니다 제 나이에 궁금한거 많은데 아주쉅게 잘 해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산에서 고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