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돈을 다시 생각하다
테라와 셀시어스 사태에서 드러난 질문의 가치
[마이클 케이시] 코인 업계는 왜 모든 비평을 FUD로 치부할까?
2022. 07. 02 by Michael J Casey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얼마 전 나는 양자 컴퓨팅이 블록체인에 제기하는 위협에 관한 칼럼을 썼다. 그때는 컨센서스2022 행사가 열리기 전이었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기 전이었다. 또 셀시어스(Celsius)의 인출 중단으로 BTC(비트코인)가 2만달러까지 폭락하기도 전이었다.

3주 사이 모든 일이 휘몰아쳤고, 트위터 세상에서는 FUD의 외침이 가득 찼다.

FUD는 공포(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심(doubt)이라는 세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기술 반대자들이 투자자나 규제기관, 일반 대중에게 겁주려고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거짓된 내용이나 과장된 사실을 묘사하고자 이 경멸적인 표현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이때 그 의도가 다분히 악의적이고, 그것을 일부러 퍼트리려는 시도라면 FUD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다. 그러나 가상자산 지지자들이 FUD의 외침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채 가상자산에 대한 비평이나 우려를 표한 보도는 일체 무시하는 태도는 이 분야가 얼마나 미성숙한지를 잘 보여준다.

언론인, 특히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보도를 주로 맡고 있다. 훌륭한 매체는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난도 높은 질문을 해야 한다.

최근 시스템적으로 위험했던 두 기업, 셀시어스와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의 LUNA(테라) 프로젝트의 실패는 가상자산 업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 그리고 실패에서 발견하는 교훈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내부에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업계가 개선되고 성장하는 방법이다. 

질문의 종류와 깊이는 관계없다.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 포스트 양자 증명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테라폼랩스 UST(테라USD), 혹은 셀시어스 고수익의 가치는 무엇인지 중대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사실을 보도하자 공격받는 코인데스크US 기자

셀시어스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코인데스크US 기자는 테라폼랩스와 셀시어스 관련 기사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그리고 기사가 나갔을 때 업계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관해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과 귀를 막은 사람들이 우리가 제기하는 질문을 그저 FUD로 일축하려는 시도만큼이나 기자들은 관련 기사를 제법 직설적인 화법으로 다루었다. 아래는 몇 가지 사례다.

지난 2002년 7월, 코인데스크US의 네이트 디 카밀로 기자는 “가상자산 대부업체 셀시어스가 예금 이용자에게 말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발행했다. 그는 여기서 셀시어스가 어떤 식으로 예금자가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했는지 설명했다. 디 카밀로 기자는 아주 분명한 용어로 회사의 운영 방식이 위험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는지 설명했다.

“셀시어스 네트워크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고객으로부터 가상자산을 빌려 다른 고객에게 그 가상자산을 빌려준다."그리고 이때 발생한 이자의 차액을 수익으로 챙긴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가상자산을 빌리고 빌려주기만 할 뿐, 정부에서 예금을 보증하는 어떤 보험도 없다.”

이후 이 기사를 리트윗한 글에는 ‘가짜 뉴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셀시어스의 알렉스 마신스크 CEO 겸 설립자는 ‘셀시언스(Celsians)’라는 애칭의 유튜브 팬들에게 “FUD 추종자들의 말을 듣지 말고 사실을 보라. 셀시어스는 고객의 예금을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며 확신을 심어주었다.

당시 상황은 과연 FUD에 불과했을까? 아니면 미래를 내다본 디 카밀로 기자의 경고였을까?

 

테라

두 번째는 테라폼랩스의 창업자 권도형 대표에 관한 기사다. 작년 12월, 코인데스크US는 권 대표를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특정 업계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을 인정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에게 질문할 수 있는 권한까지 내어준 건 아니다. 당시 테라폼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소환장 발부에 대한 이의 제기를 위해 SEC를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당사의 크리스틴 리 기자는 미국의 규제에 관한 권 대표의 생각을 물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의 대답은 무척 의외였다.

“미국이요? 거의 관심 없어요.”

크리스틴 기자가 좀 더 압박해 들어가자 권 대표는 “자신은 아시아계 출신이므로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지, 미국의 정책과 규정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후 크리스틴 기자에 대한 트위터 공격이 이어졌다. 권 대표는 루나, 테라 지지자 무리를 선동해 그녀를 압박했다.

그러자 몇몇이 나서 크리스틴을 방어했고, 그중 한 명은 권 대표가 한국보다 규제가 느슨한 싱가포르에 회사를 설립한 것을 지적하며 “그가 아사아인임을 내세워 미국의 규제에 무관심하다고 대답한 것은 무척 천박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당시 기사에 대한 이런 방어 태세는 곧장 FUD로 치부되었다. 


교훈

여기서 문제는, 언론인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정작 진실의 열쇠를 가진 자들은 토큰 소유자 커뮤니티가 프로젝트에 가진 정서적 유대를 남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선동하여 혼란을 조장하고 위협한다. 이것은 너무나 추한 행동으로 업계에 대한 인상 자체를 좋지 않게 만든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사실 조사에 대한 이러한 인식 부족이 사회 취약층을 포용하는 오픈소스 시스템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은 코드와 설계에서 각종 버그와 오류에 노출되고, 또 논쟁의 대상이 되므로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 발전한다.

이제 테라의 루나, 그리고 셀시어스 프로젝트의 결함은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드러나 버렸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비판과 평가를 FUD로 치부하는 습성은 이제 날려버리자.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