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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시 생각하다
[마이클 케이시] 전통 금융기관이 이더리움 더머지를 좋아할 4가지 이유
2022. 09. 11 by Michael J Casey
출처=Chris Linnett/Unsplash
출처=Chris Linnett/Unsplash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가상자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더머지(The Merge), 곧 작업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에서 지분증명(POS) 메커니즘으로의 전환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더머지는 가상자산 역사상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다. 현재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 중대한 변화 속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 ETH(이더리움) 가격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에 쏠려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은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2.0’에서 탐색하게 될 가치 때문이 아니다. (참고: 이더리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나의 기대가 반드시 이더리움2.0이 탈중앙화 원칙을 완벽히 고수할 것임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 부분을 논의하기에 앞서 지난 몇 주간 이더리움 가격의 하락 요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하락으로 더머지가 주도한 단기간의 프리미엄은 모두 사라졌다. 


첫 번째 하락 요인: 의심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처럼,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간 네트워크 전환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수없이 의심했다. 

더머지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논쟁적인 요소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각종 오류가 발생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DeFi) 프로토콜 및 기타 시스템에 부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댑레이더(DappRadar)는 경고했다.

물론 이 같은 업계의 시각도 존중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번 프로젝트를 수년 동안 이끌어 온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의 견해다. 뱅크리스(Bankless)의 데이비드 오프만 창업자는 “더머지를 실제 개발 중인 전문가들은 소위 ‘트위터 군중’보다 성공에 훨씬 더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양치기 소년’이 되어 일정 연기를 거듭해온 행보가 오히려 성공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일 수 있다.

개발자들은 강박적으로 매사에 조심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지분 증명으로의 전환이 여러 차례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과감하게 진행 중인 지금의 행보는 매우 높은 수준의 품질이 보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첫 번째 하락 요인: 규제 위험

지난달 8일,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 기업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에 대한 미국 재무부 제재 이후 이더리움 커뮤니티에 큰 우려가 촉발됐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더리움 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과 재단은 토네이도캐시를 통과한 토큰에 노출된 지갑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업과 재단의 이 같은 대응은 스테이킹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규제에 반하는 온체인 거래를 배제하라는 압력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이런 식의 제재는 검열에 저항하는 블록체인 네트워의 핵심 원칙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글의 서두에서 가격과 원칙은 별개라는 나의 관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규제에 반하는 토큰을 제재하는 것은 오히려 규제 준수에 집착하는 기관투자자가 이더리움을 구매하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나아가 가상자산 거래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들 관점에서 보면, 재무부 행보는 오히려 대안적 해결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왼쪽부터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왼쪽부터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세 번째 하락 요인: 거시적 요인

지난 2주간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외부적 요인에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은 미국 국민이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더리움을 ‘위험 자산’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거시적 요인으로 가격이 하락한 다른 가상자산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더머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긴축통화 정책에 직면하자 위험 회피 본능이 발동, 보유 중인 디지털 자산을 모두 투매함으로써 지금의 ‘가상자산 겨울’을 악화시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가상자산 봄’으로 가는 길도 이들의 손에 달렸다는 것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거의 빈사 상태다. 그럼에도 수많은 헤지펀드, 패밀리 오피스, 벤처펀드, 심지어 연기금이나 기부금까지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킴으로써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 더머지 이후 이더리움이 이들의 자산 할당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ESG 규정 준수: 

필자가 자주 언급했듯, BTC(비트코인) 반대를 외치는 환경론자들은 아주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들이 채굴자들과 손잡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홍보하면, 에너지 산업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이러한 솔루션이 보편화될 때까지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시스템은 계속해서 막대한 탄소발자국을 만들어 낼 것이며, 이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표준을 충족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업계에서 외톨이로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기관은 내부 투자위원회의 반대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제한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더리움 더머지는 작업 증명에서 에너지 집약도가 훨씬 낮은 지분증명으로 전환함으로써 이더리움의 매력을 한층 더 올릴 것이다. 

 

‘고정’ 수익으로 스테이킹: 

지분증명 시스템은 토큰 보유자가 블록체인 검증에 참여함으로써 수동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추가 토큰을 확보하도록 한다. 이더리움의 달러 가치는 계속 흔들리겠지만, 수익 모델은 다수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군인 채권의 고정 수익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 디파이 위험을 정교하게 헤지하고 각종 스테이블 코인 솔루션이 출시되며 기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신규 금융상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킹 붐이 오고 있다. 

 

희소성: 

현재 이더리움2.0 사양에 따르면, 더머지는 향후 수년에 걸쳐 신규 이더리움 발행의 단계적 감소를 수반한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개수는 예전보다 줄어 그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기관들이 이더리움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긍정적 미래: 

이 모든 스토리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측면이 하나 있다. 총 2000억달러 가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이 운영되는 동안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가 더머지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혁신과 협력이라는 인간의 능력이 매우 과소 평가된 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더머지는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나아가 신규 투자자를 끌어당길 것이다. 

필자의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을까? 물론이다. 내가 언급한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탈중앙화에 대한 도전과제, 그리고 작업 증명보다 지분 증명을 지원해야 하는 ESG 관점의 잘못된 이유를 검증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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