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협회 회장에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 내정

진대제 회장은 퇴임 뒤 이사직 유지

등록 : 2019년 6월 10일 16:30 | 수정 : 2019년 6월 10일 18:54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내정자. 출처=글로벌금융학회 제공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 내정자. 출처=글로벌금융학회 제공

참여정부 당시 금감원 부원장이었던 오갑수(1948년생) 글로벌금융학회장이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으로 내정됐다.

블록체인협회는 10일 자료를 내어, 진대제 초대 회장 체제의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기 회장으로 내정된 오 회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11월18일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오 내정자는 오클라호마주립대, 드렉셀대 등에서 교편을 잡은 뒤 1993년 귀국해 금융·경영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국제경영개발원을 개설했다. 당시 그는 와튼경제예측기구(WEFA) 주최로 열린 국제 경제회의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첫 발제를 했다. 1997년 대선 때는 같은 논산 출신 이인제 후보가 출마한 국민신당에서 정책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았다.

오 내정자는 참여정부 때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뒤 SC제일은행 부회장, KB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글로벌금융학회(2012년 이전 이름은 ‘대한금융공학회’)는 해마다 1~3차례 한국금융연구원, 금감원 등의 후원을 받아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글로벌금융학회 홈페이지를 보면, 2007년 이래 이 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는 여당 원내대표, 국회 정무위원장, 정부 장·차관, 금감원장, 금융위원장 등 금융 분야 주요 인사들과 전직 총리, 기업인 등이 줄지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난다.

오 내정자는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금융 실세들과 친분이 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글로벌금융학회 심포지엄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성호 국회 기재위원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권인원 금감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블록체인협회는 오는 24일 임시총회에서 오 내정자의 회장 선임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3월 정기이사회에서 진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부기구로 ‘차기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회장을 물색해 왔다. 같은 달 ‘협회 창립을 위한 공동준비위원장이었던 김화준 상근부회장’(현 이사)의 퇴임에 이어 진 회장까지 물러나면서 블록체인협회는 1기 체제를 마무리하게 된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진대제 초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8년 1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진대제 초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진대제 현 회장은 2기 출범 뒤에도 협회 이사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2018년 1월 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협회장(임기 3년)으로 취임해, 그동안 가상통화 표준지수 개발,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 심사, 대정부 ICO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하락장 속에서 제도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이후 실명가상계좌(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가 없는 중소형 거래소 회원사들은 진대제 체제의 협회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 3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후임 회장으로 선임하려 했으나,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불승인 결정을 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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