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철도청, 블록체인 기반 신원 확인 시스템 시험

등록 : 2018년 11월 26일 10:41

이미지=Getty Images Bank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이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 확인 시스템을 개발, 개념증명 절차를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각종 철도 관련 건설 현장 인력의 신원 관리에 이용될 예정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관리해오던 각종 서류업무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체제로 전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고 철도청의 다니엘 팔레치 대변인은 말했다. 이어 이번 시스템의 도입 배경에 관해 “철도청 공사 현장에는 외주업체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고, 안전이 걸려 있으므로 작업자의 요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솔루션은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넘랩스(Linum Labs)가 유포트(uPort) 플랫폼의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해 개발했으며, 유포트의 플랫폼 개발은 이더리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콘센시스(Consensys) 주도로 진행되었다.

개념증명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자신의 휴대폰에 설치된 유포트 앱에서 디지털 아이디를 생성하고, 철도청은 이들에게 적정 훈련 과정을 이수한 인력임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발급해주었다. 이후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을 출입할 때마다 이 디지털 아이디를 이용했다. 즉, 자신의 휴대폰에 설치된 유포트 앱의 QR코드를 스캔해야만 현장을 출입할 수 있었다. 리넘랩스 측은 <미디엄>에 쓴 글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유포트 앱을 이용하면 철도청 관계자나 인증기관, 관리 업체가 각각의 유포트 아이디와 연결된 고유의 디지털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블록체인 아이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작업자의 출입기록에 관한 해시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를 관리할 수 있다.”

유포트 앱은 추크(Zug) 아이디처럼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신원 관리 시스템과도 연결되어 올여름 스위스의 추크 지역에서 블록체인 전자투표에 시범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또 추크 아이디를 이용해 취리히의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에어비(AirBie)의 자전거도 이용할 수 있다.

팔레치 대변인은 추후 절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순에는 좀 더 안정적인 정보를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접근

유포트 플랫폼은 그러나 철도청의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유포트의 상품개발 이사 티에리 본판테는 자사의 오픈소스 기술 방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제휴사는 시장에서 유포트 시스템을 대표한다. 이들이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 우리가 더 지원할 것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다.”

철도청의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지난 8월, 유포트는 확장성 문제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 해결을 위해 아키텍처를 업그레이드하며 많은 작업을 오프체인으로 이동시켰다. 사실 유포트는 확장성 문제를 겪는 이더리움 기반 기술인 탓에 블록체인에서의 모든 작업이 시스템 전체를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업그레이드의 또 한 가지 배경은 지난 5월부터 시행된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유럽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문제다. 이 법안은 이른바 ‘잊힐 권리’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공개된 웹사이트의 개인정보도 당사자가 삭제를 원하면 이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본판테는 “블록체인에 정보를 한번 기록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잊힐 권리가 잘 보장되지 않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키텍처 업그레이드로 유포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는 이제 모바일 기기의 오프체인에 저장된다. 스위스 철도청 솔루션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은 오직 추가적인 키 관리 목적에 한해서만 사용된다. 이를테면 키의 교대 및 철회, 제삼자에게 이양하는 경우만 해당한다”고 본판테는 설명했다.

한편 유포트의 비즈니스 총괄이사 앨리스 너팔은 철도청의 시스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철도청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현재 소량의 정보 관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더 복잡한 신원 관리 앱이 필요해지게 되면 이는 휴대폰에서 작동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저장 허브 솔루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철도청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신원 확인 기술의 이용 기회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이런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도 특정 지역의 거주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했다. 그러나 철도청은 여러 가지 인증과 증명 방식을 이용해 지금보다 한층 복잡한 신원 확인 시스템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